이란 새 대통령 중도파 로하니

이란 새 대통령 중도파 로하니

입력 2013-06-17 00:00
수정 2013-06-1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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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50.7%… 보수파 눌러

제11대 이란 대통령으로 성직자 출신의 중도파인 하산 로하니(65) 후보가 당선됐다.

승리의 ‘V사인’
승리의 ‘V사인’ 15일(현지시간) 이란의 제11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중도파 하산 로하니 후보가 선거 당일인 지난 14일 테헤란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 보이며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테헤란 AFP 연합뉴스
이란 내무부는 15일(현지시간) 72.71%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대선 최종 개표 결과 로하니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로하니 당선인은 전체 유효투표수 3670만 4156표 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1861만 3329표(50.71%)를 얻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2위(득표율 16.56%)를 기록한 보수파 모함마드 바케르 칼리바프(51) 후보(607만 7292표)보다 3배 넘게 득표하며 낙승했다.

로하니 당선인은 “협조와 자유로운 대화를 기반으로 외교를 펼치겠다”고 밝혔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그러나 핵 협상에 대해서는 “대화를 요구하는 국가는 이란 국민을 존중하고 이란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면서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당초 이번 대선은 중도파(로하니)와 보수파(칼리바프, 잘릴리)가 경합을 벌여 결선투표까지 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로하니 당선인은 선거일 사흘을 앞두고 모함마드 레자 아레프(개혁파) 후보의 중도 사퇴와 모함마드 하타미·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으로 중도·개혁 연대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이번 대선 결과는 이란 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가 반영됐다. 특히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복심’으로 알려져 당선이 유력했던 사이드 잘릴리(47) 후보가 416만 8946표(11.36%)를 얻어 3위에 머무르는 이변을 낳았다. 서방의 석유금수 조치 이후 인플레이션이 30%에 육박하고, 통화가치가 70%나 급락해 현 정치체제에 대한 이란 국민들의 불신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3-06-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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