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광주시민·뮌헨 고교생 등 동참…정범구 대사, 교민·독거노인 등에 보내
천 마스크
정범구 주독일 한국대사 페이스북
정범구 주독일 한국대사는 최근 페이스북에 “광주에 사는 한 시민이 열두 살 아들과 몇날 며칠 밤을 새워 손수 만든 천 마스크 100장을 보내왔다”며 “천을 직접 사다가 잘라 재봉틀로 박아 한 장씩 곱게 포장해 보낸 그 정성에 울컥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썼다. 이 시민은 이름 밝히기를 원치 않았다고 했다.
이어 정 대사는 “독일 교민사회 1세대인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모두 고령화해 코로나19에 매우 취약한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정 대사는 이 마스크 중 일부인 20장을 베를린에서 1세대 교민 독거노인을 돕는 단체인 ‘해로’에 보냈다. 정 대사는 평소 교민과 현지 독일인들에게 면 마스크를 나눠 주고 있다. 별도로 주독 한국대사관은 일회용 마스크 5000여장을 고위험군 교민 1000여명에게 보낼 계획이다.
현지 교민 간호사 및 의대생 등과 의료상담·마스크 나눔 활동을 하는 교민 큐레이터 유재현씨도 최근 뮌헨 김나지움(고등학교) 졸업반인 한국 교민 고교생이 직접 재봉질해 만든 면 마스크 30장을 받았다. 소포에는 힘든 교민에게 나눠 달라는 내용의 편지도 들어 있었다.
이 외에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의 부인인 김소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경제개발공사 한국 대표도 재봉틀로 면 마스크를 만들어 한국 교민에게 나눠 주고 있다. 디르크 힐베르트 드레스덴시장 부인인 소프라노 민수연씨는 면 마스크 1000장을 만들어 시민에게 기부키로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20-04-27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