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난민 입국허용은 긴급조치…점차 중단할 것”

오스트리아 “난민 입국허용은 긴급조치…점차 중단할 것”

입력 2015-09-07 09:24
수정 2015-09-0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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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뮌헨에 주말동안 1만1천명 도착…오스트리아 시민은 도보 난민 픽업도

오스트리아가 난민 입국을 허용한 지 하루 만에 이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베르너 파이만 오스트리아 총리는 6일(현지시간) 난민 입국 허용은 긴급 조치였다면서 점차 중단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파이만 총리는 “우리는 지금이 우리가 인도적으로 신속히 행동해야 하는 긴급상황이라고 항상 말해왔다. 우리는 (난민) 1만2천명 이상에게 도움을 줬다”며 “이제 우리는 법과 품위에 따라 긴급 조치에서 정상 상태를 향해 단계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만 총리는 발표에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밀도 높은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는 5일 독일과 함께 헝가리에서 오는 난민들을 제한 없이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말에 헝가리에 머물던 난민이 대거 오스트리아와 독일로 이동했다.

주말동안 독일 뮌헨에는 1만1천여명의 난민이 도착했다. 독일 시민들은 먹을거리와 장난감, 휴대전화 심(SIM)카드 등을 들고 나와 난민을 반겼다.

디터 라이터 뮌헨 시장은 가디언에 “뮌헨에 온 난민들을 어떻게 안심시키고 수용할 수 있을지 매일 자문한다”면서 “우리가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약 140대의 자동차에 물과 음식을 싣고 헝가리로 넘어가 도보로 이동하는 난민들을 태워 오기도 했다.

18세인 도라는 아버지와 함께 헝가리 국경에서 시리아 난민 4명을 태우고 와 집에서 쉴 수 있게 한 뒤 독일로 가는 기차표를 사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난민유입을 허용한 메르켈 총리에게 반발하는 움직임도 일었다.

뮌헨이 주도인 바이에른주의 요아힘 헤르만 주정부 내무장관은 이날 메르켈 총리가 난민을 실제로 받아들이는 주 당국과 상의하지 않았다면서 독일이 난민 허용으로 유럽에 잘못된 신호를 줬다고 비판했다.

오르반 헝가리 총리도 오스트리아 방송 ORF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난민 유입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무슬림 난민이 몰려와 유럽의 번영과 정체성, 기독교적 가치가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당수도 “독일이 국경을 열어 저임금 노예를 들여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포츠계에서도 난민 지원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탈리아 대표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은 “난민에게 미래를 줘야 한다”며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앞서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와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은 난민 지원에 100만 유로씩 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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