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원, 피자 도우에 면도날과 나사 넣은 남성에 징역 4년 9개월형

美법원, 피자 도우에 면도날과 나사 넣은 남성에 징역 4년 9개월형

임병선 기자
입력 2021-12-03 12:34
수정 2021-12-0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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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 도우 만드는 회사에서 해고된 데 앙심을 품고 도우 속에 면도날들과 나사들을 넣은 혐의로 2일(이하 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도버 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 9개월 형 등을 선고받은 니콜라스 미첼이 지난해 10월 12일 경찰에 검거됐을 때의 모습. 도버경찰서 제공 AP 연합뉴스
피고 도우 만드는 회사에서 해고된 데 앙심을 품고 도우 속에 면도날들과 나사들을 넣은 혐의로 2일(이하 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도버 법원으로부터 징역 4년 9개월 형 등을 선고받은 니콜라스 미첼이 지난해 10월 12일 경찰에 검거됐을 때의 모습.
도버경찰서 제공 AP 연합뉴스
미국 뉴햄프셔주 도버에 사는 39세 남성이 슈퍼마켓에서 해고되자 앙심을 품고 피자 도우 속에 면도날들과 나사들을 집어넣었다가 징역 4년 9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니콜라스 미첼은 검찰에 유죄를 인정하는 대가로 형기에 합의했고 법원도 이에 따라 57개월 동안 연방 교도소에서 보내라고 판결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법원은 또 슈퍼마켓의 평판을 깎아내렸다며 그에게 23만 달러(약 2억 7000만원)를 손해배상하라고 덧붙였다.

미첼은 코로나19에 감염돼 회복 중인 상태였지만 이날 재판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그는 눈물을 글썽이며 잘못했다고 했다. 자신의 행동 때문에 다친 사람이 없다는 점도 내세웠다. 하지만 재판부는 지역사회에 공포가 확산됐다며 그의 범행은 위험천만했다고 지적했다.

그가 체포된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메인주 사코에 있는 한나퍼드 슈퍼마켓 점포에서 팔린 피자 도우 속에서 면도날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3명의 손님이 이곳에서 피자 도우를 샀는데 면도날들이 나오자 깜짝 놀라 당국에 신고했다.

같은 주 샌퍼드의 같은 슈퍼마켓 점포에서도 비슷한 일이 신고됐다. 알고 보니 스카보로에 있는 ‘잇 윌 비 피자’란 도우 만드는 회사에서 해고된 미첼이 벌인 짓이었다. 심지어 자신이 살던 도버의 매장에서도 문제의 피자 도우가 있었다. 메인주와 뉴햄프셔주에 있는 한나퍼드의 183개 가맹 점포에 피자 도우가 쫙 깔린 상태라 고객들의 공포가 널리 퍼져나갔다.

법원 문서들에 따르면 미첼의 삶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꼬일 대로 꼬여 버렸다. 여자친구가 미용실을 열었다가 팬데믹 때문에 문을 닫게 됐고, 둘이 다투는 일이 잦아 가정폭력 혐의로 쇠고랑을 찼다. 풀려난 뒤에는 집도 잃어 자동차에서 잠을 청해야 했다. 나중에는 ‘잇 윌 비 피자’에서도 해고됐다. CCTV 동영상을 돌려보니 그는 아무 것도 사지 않으면서 매장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피자 도우 근처에서 무슨 짓을 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미첼은 검찰과 형량 합의하면서 항소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미국에서 는 제품을 오염시키는 등의 범죄를 저지르면 최대 10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미첼은 절반 정도만 복역하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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