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이 ±15%에서 ±30%로 확대된 것은 2015년 6월 15일. 그 이후 근 5년 동안 ‘따상’을 기록한 종목이 코스닥 17개, 코스피 2개 등 19개다. 지난 6월 22일 상장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장비업체인 엘이티, 7월 16일 상장한 2차전지 제조업체 에이프로가 여기에 포함된다. 가격제한폭이 ±15%이더라도 ‘따상’을 하면 수익률은 130%가 된다. 글로비스(현대글로비스), 광주신세계, 효성ITX 등이 2015년 이전 ‘따상’을 기록했다.
금융시장에선 10일 상장하는 카카오게임즈의 ‘따상’ 여부가 관심이다. 보통 공모가는 상장하려는 회사와 상장 주관사가 구간으로 제시한 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 예측을 통해 결정된다. 카카오게임즈가 내놓은 공모가는 2만~2만 4000원(액면가 100원).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26~27일 실시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경쟁률은 1478.5대1로 사상 최고였다. 신청 수량의 84% 이상이 이 구간 위를 적어 내 공모가가 2만 4000원이 됐다.
이 열기는 지난 1~2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공모 청약에 그대로 옮겨왔다. 1600만주의 20%인 320만주를 일반투자자에게 배정하는데 여기에 몰린 증거금이 58조 5000억원이다. SK바이오팜이 세운 역대 최대금액(31조원)의 두 배 수준이다. 청약경쟁률도 사상 최고인 1524.8대1로 카카오게임즈가 공모주 청약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10월에는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 시작된다. 빅히트가 제시한 공모가는 10만 5000~13만 5000원(액면가 500원). 빅히트도 ‘따상’ 여부가 관심사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시중 자금이 증시에 몰리고 있다. 부동산 투자는 투기로 내몰리고 있는 탓이다. 주식 투자도 좋지만 이 자금이 더 생산적인 곳으로도 몰려갈 필요도 있다. ‘따상’을 할 수 있는 다른 투자처는 없는 것일까.
2020-09-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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