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세제 감면’ 드라이브 배경은
차량용 반도체·수소차 등 기업 투자 유도늦은 추경 부양·미래 먹거리 ‘두마리 토끼’
‘133조 투자’ 삼성도 차량용 반도체 집중
석화 공단 용지 확보 등 기존 산업 지원도
노후경유차 교체 개소세 70% 감면 연장
“정부 내수활성화·기업 인식 변화 신호탄”
수소차 엔진 살펴보는 경제부총리
홍남기(왼쪽 첫 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경기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공영운(두 번째) 현대자동차 사장과 수소차 ‘넥소’의 엔진룸을 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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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비메모리 반도체 등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는 신성장 동력 확충과 투자 유도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정부 의도가 담겨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하경정에선 첨단산업 연구개발(R&D)에 대한 세제 지원 방향을 제시하고, 8월에 내놓을 내년도 세제개편안에 구체적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도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도 비메모리 반도체 세제 혜택 관련 의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세제 지원을 추진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AP)와 차량용 반도체는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자동차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133조원을 비메모리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삼성전자도 AP와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비메모리 반도체 지원이 해당 분야를 넘어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자동차 산업에서도 우리 기업이 앞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에 정부가 대규모 세제 혜택 ‘보따리’를 준비한 것은 수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내수 활성화 외에 돌파구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설비투자는 올해 1분기 -5.5%를 기록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성장(-0.4)의 원인이 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설비나 R&D에 대한 세제 지원이 바로 기업의 투자 확대로 연결되진 않겠지만 정부 내의 반기업 정서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9-06-26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