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 우리 그림책, 예쁜 동영상으로...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K-그림책 큐레이션’

    우리 그림책, 예쁜 동영상으로...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K-그림책 큐레이션’

    할머니가 안 계신 틈에 부엌살림들이 재미난 일을 계획한다. 바로 인절미를 만드는 것. 콩고물과 팥고물도 만들고, 찰밥도 쿵덕쿵덕 떡메로 치자 조그맣고 어여쁜 찰떡이 탄생한다. 부엌살림들은 찰떡을 꾸며 고운 인절미로 만들고, 인절미에 꼭 어울리는 신랑감을 찾아 나선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국민 품으로 다가가는 K-도서관’ 일환으로 이번 달부터 시작한 ‘K-그림책 큐레이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풍습, 옛 선조들의 지혜와 익살을 담은 한국 전래동화, 우리 문화를 잘 보여주는 창작동화를 널리 알리고자 영상 콘텐츠로 개발해 6개 언어로 제공한다. 인절미를 시집보내기 위한 부엌살림들의 해학적인 이야기를 담은 ‘인절미 시집가는 날’을 비롯해 신선들이 내려와 바둑 두는 자리인 ‘신선바위’와 기우제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 ‘신선바위 똥바위’, 도깨비들의 씨름 잔치를 구경하고 메밀묵을 대접해 소원을 이루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도깨비 씨름 잔치’, 고구마를 심고 키우고 따서 먹을 때까지를 잔잔하게 보여주는 ‘고구마는 맛있어’ 등 모두 9편을 도서관 홈페이지(nlcy.go.kr)에서 만날 수 있다. 도서관은 이번 ‘K-그림책
  • 서울옥션, IT 부사장에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 선임…디지털 고도화 ‘시동’

    서울옥션, IT 부사장에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 선임…디지털 고도화 ‘시동’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은 이정봉 서울옥션블루 대표이사를 신설된 정보기술(IT) 부문 부사장에 선임하고 관련 조직을 재편한다고 8일 밝혔다. 급변하는 미술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역량을 갖추려는 취지다.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의 차남이자 이옥경 부회장의 조카인 이 부사장은 2016년부터 온라인 미술품 경매사인 서울옥션블루를 이끌며 온라인 경매와 미술품 조각 투자, 토큰증권 발행(STO), 대체불가토큰(NFT) 기반 디지털 가상 자산 등 미술품 시장과 IT를 접목한 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이번 선임으로 이 부사장은 서울옥션블루 대표를 겸직하면서 미래 먹을거리 사업 발굴에 나선다. 데이터 통합 관리 시스템 구축, 작가·작품별 경매 통계 접근성 강화, 온라인 신규사업 재정비 등 서울옥션의 IT 서비스 고도화 작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이를 통해 두 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서울옥션은 서울옥션블루와 프린트베이커리 등 관계사 간 협업도 강화해나간다. 서울옥션블루는 지난달 금융당국이 증권성이 인정된 5개 조각투자 사업자에 대한 최종 제재를 면제함에 따라 조각투자 사업(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소투)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최근 미술시장
  • 감성·지식 충전, 여름방학 ‘북캉스’

    감성·지식 충전, 여름방학 ‘북캉스’

    무더운 여름, 시원한 공간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는 것도 피서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서들이 여름을 맞아 추천한 어린이·청소년 도서 8권을 눈여겨봐도 좋겠다. ●용기를 권하는 ‘문밖에 사자가 있다’ 어린이라면 작은 것에 불안과 두려움을 느낄 수 있다. ‘문밖에 사자가 있다’(뜨인돌어린이)는 어린이들에게 용기를 권하는 책이다. 노랑이는 문밖에 있는 사자가 무서워 안에 머물렀지만, 파랑이는 사자를 분석하고 탈출 방법을 고민해 문밖으로 나간다는 내용이다. 전지혜 사서는 “일러스트의 선명한 색채감이 책의 메시지를 잘 전달한다”고 소개했다. ●저마다의 다름을 알려 주는 ‘생일’ ‘생일’(문학과지성사)은 여러 동물을 통해 저마다의 생각과 시각이 있음을 알려 준다. 호랑이 레아는 친구들이 생일날 자신만 바라볼 때 행복하지만, 푸들 투레는 케이크를 먹기보다 왁자지껄 춤추며 노는 게 더 좋다. 따뜻한 색감의 책장을 넘기면서 다양한 감정과 공감하며 다름을 배울 수 있을 듯하다. ●아동권리 설명해 준 ‘나에겐 권리가…’ 초등 저학년생을 위해서는 ‘아동 권리’를 쉽게 설명하는 ‘나에겐 권리가 있어요’(책연어린이)를 꼽
  • 격을 높이는 ‘우리말’ 어떻게 써야 잘쓰죠?

    격을 높이는 ‘우리말’ 어떻게 써야 잘쓰죠?

    최근 방송 미디어에서 공공연하게 알아들을 수 없는 줄임말이나 비속어를 사용하면서 우리말 파괴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이 설화(舌禍)에 시달리는 경우도 자주 본다. 이런 문제의식 때문인지 최근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들이 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어원의 발견’(사람in)은 문학작품 속 문장을 통해 흔히 쓰는 말의 본뜻과 역사를 살핀다. 예컨대 사람을 놀릴 때 쓰는 ‘얼레리꼴레리’는 ‘알나리깔나리’가 표준어인데, 어리고 키가 작은 사람이 벼슬해 관복을 입은 모양새가 우습다며 농담하던 ‘아이 나리’에서 유래했다. 깔나리는 운율을 맞추기 위해 붙였다. 이처럼 어원을 찾아가는 과정에 우리말 맛과 역사를 알면서 인문학적 사고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말과 글을 살리는 문법의 힘’(시대의창)은 문법이 제대로 서지 않은 말이나 글은 타인을 이해시키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진짜 문법 공부란 시험을 위해 법칙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말과 글을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규칙을 몸에 익히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일상 문장으로 단어의 쓰임이 적절한지, 문장이 문법에 맞는지를 따져 보면서 말과 글에 대한 감수
  • 감사가 궁금하다면? ‘이 책’ 어때

    감사가 궁금하다면? ‘이 책’ 어때

    신문이나 방송에서 ‘감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정작 감사가 뭔지, 검찰이나 경찰에서 수사하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감사업무를 하는 사람들도 업무를 수행하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찾아볼 자료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전·현직 감사원 공무원들이 손잡고 공공 감사 제도와 실무를 망라한 책을 내 화제가 되고 있다. 손창동 현 경북대 행정대학원 초빙교수와 김찬수 감사원 경제감사연구팀장이 함께 쓴 ‘공공감사론’(박영사)이 그것이다. 손 교수는 1991년 행정고시(35회)에 합격한 뒤 1993년부터 2022년까지 약 30년 동안 감사원에서만 근무하면서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공공기관장 경영 비리’ ‘금융공공기관 경영개선’ 등 주요 감사를 지휘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감사맨이다. 이 책은 공공 감사 제도에 대한 개괄과 공공 감사 실무와 사례 연구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공공 감사의 기능과 역할, 감사의 대상과 범위, 한계, 감사대상자의 권익 보호와 발전 방향과 과제를 제시해 감사가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일반인의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2부는 공공 감사 실무와 사례 연구를 담고 있어 감사 업무를 담당하는 공공 감
  • “無를 캔버스에 담아낸 최초의 작품”[그 책속 이미지]

    “無를 캔버스에 담아낸 최초의 작품”[그 책속 이미지]

    거칠게 요동치는 바다와 공기의 짙푸른 황막함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등을 보인 채 먼 곳을 응시하는 검은 옷의 수도사만이 광대한 풍경의 규모를 가늠케 한다. 세상의 끝에 다다른 듯한 느낌, 그래서 주변의 세부보다 내 안을 더 들여다보게 하는 그림은 기묘한 위안을 준다. 독일 화가 카스파어 다비트 프리드리히가 1810년에 그린 ‘해변의 수도사’에 대해 영국 미술사가 존폴 스토나드는 “무(無)를 캔버스에 담아낸 최초의 위대한 작품”이라고 일컫는다. 저자는 “그의 그림에서 보이는 것이라고는 춥고 텅 빈 황량한 세상뿐, 진실을 찾는 우리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의 세계에서 느껴지는 고요함과 무심함은 그 자체로 위안의 원천이었다”고 말한다. 제목처럼 책은 미술사에서 중요한 창조 행위의 장면들을 한 권에 꿰 내며 인간이 미술을 통해 세상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본성을 직시하고 탐구해 왔는지 짚는다. 340여장의 이미지는 선사시대 초기 인류의 창작 흔적부터 형태와 자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현대미술까지 이르는 긴 여정에 징검다리가 돼 준다.
  • [책꽂이]

    [책꽂이]

    식탁에서 만나는 유로메나(라영순·이정민 외 지음, 책과함께) ‘유로메나’는 유럽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메나)을 합친 단어다. 유럽과 메나 지역은 역사적으로 전쟁과 화해를 반복하며 문명의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 문명 간 상호작용으로 형성된 유로메나 지역 음식문화를 통해 정치, 사회, 문화, 경제의 변화를 살펴본다. 360쪽. 2만 2000원. 이청준 평전(이윤옥 지음, 문학과지성사) ‘당신들의 천국’부터 ‘서편제’까지 우리 시대 한과 아픔을 사랑과 화해로 승화시키는 데 한평생을 바친 소설가 이청준이 세상을 떠난 지 15년이 됐다. 저자는 이청준의 육필 초고와 메모, 일기와 편지, 최초 발표본, 단행본을 모두 읽고 분석해 소설가로서 그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펼쳐 냈다. 548쪽. 2만 2000원. 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함규진 지음, 다산초당) ‘도시’는 세월이 지나도 자신만의 역사를 간직한 채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 시대순으로 나열된 역사책에서 벗어나 지금의 한반도를 있게 한 30개 도시를 중심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역사의 흐름을 바꾼 중대 사건부터 그 속 민중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696쪽. 2만 8000원. 나이가 든다는 착각
  • “며느리가 남자라니”… 정상 가족이란 뭘까

    “며느리가 남자라니”… 정상 가족이란 뭘까

    “며느리가 남자라니!” 2007년 동성 커플이 등장하는 TV 드라마가 방송되자 이를 반대하는 측에서 일간지 1면에 게재한 광고의 구호다. 이 강렬한 문장은 10여년을 살아남아 현재도 퀴어 문화 반대 집회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히트작’이 됐다. 새 책 ‘가족각본’은 이 강력한 문장을 곱씹는 것에서 출발한다. 며느리가 뭐길래 남자는 안 되는 걸까.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야 다른 나라도 비슷하지만 ‘며느리’가 이토록 핵심적인 반대 이유로 등장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 저자는 하필 ‘며느리’를 내세우며 등장한 이 구호에서 한국의 가족은 견고한 각본 같다는 생각을 떠올린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성별에 따른 역할을 기대받고 어른이 되면서 어머니와 아버지, 며느리와 사위 등의 역할을 떠맡는다. 가족각본은 평소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다 ‘남자 며느리’처럼 각본에 균열이 일어날 때 그간 당연시해 온 ‘가족’이 성별에 따라 세밀하게 구조화된 체제라는 걸 알아차리게 된다. 책은 우리 사회에서 정상이라고 규정해 놓은 가족 구성이 실상 차별투성이란 걸 지적한다. 다양한 연구와 판례, 역사를 오가며 너무나 익숙한 ‘가족’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작동 기제를 낱낱이 해부한다.
  • 최고이자 최악이던 그때… 지금을 있게한 1990년대

    최고이자 최악이던 그때… 지금을 있게한 1990년대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 PC통신, X세대, 오렌지족, 서태지와 아이들, IMF 구제금융. 이들의 공통점은 ‘1990년대’다. 1990년대는 문민정부의 등장으로 정치적 민주화가 이뤄지고 소비주의가 사회 전반을 지배했던 시기이자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던 때다. 그렇지만 풍요의 시기는 오래가지 못하고 1997년 IMF 경제위기로 한국은 국가 부도에 직면하게 됐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첫 문장처럼 1990년대는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이었다. 저자는 이렇듯 시대적 단절과 변화, 연속성이라는 특징을 모두 지닌 1990년대가 지금의 한국 사회를 만든 시기라고 단언한다. 사회학자인 저자는 호흡이 길고 넓은 안목을 지닌 사고를 만날 수 있는 계간지 등을 통해 문학, 사상, 문화, 지식인 사회, 세대론, 생태 등 열세 가지 관점에서 이 시대를 분석했다. 1990년대는 한국 영화와 대중음악 등 문화가 화려하게 꽃을 피우면서 현재 한류와 K컬처의 토대가 된 시기다. 지금처럼 10대가 대중문화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도 이때였다. 당시 패션, 음악, 영화 등을 다루는 다양한 잡지가 속속 출간됐는데 이는 잡지가 사실
  • 고대 한국인 미라 이야기에 박화성소설상…김혜빈 장편 ‘그라이아이’

    고대 한국인 미라 이야기에 박화성소설상…김혜빈 장편 ‘그라이아이’

    올해 박화성소설상에 김혜빈(29)의 장편소설 ‘그라이아이’가 선정됐다고 문학과지성사가 2일 밝혔다. 다음 달 출간될 ‘그라이아이’는 아일랜드 이탄지(泥炭地·해안이나 습지의 유기물이 묻히고 탄화된 지역)에서 발굴된 고대 한국인의 미라 ‘백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머리만 발견된 미라는 전 세계 미디어의 관심을 받게 된다. 연구 결과 고대 한국인의 미라로 밝혀지자 국내 연구팀과 방송사가 팀을 꾸려 아일랜드로 떠나며 과거와 현재를 꿰는 서사가 펼쳐진다. 심사위원인 우찬제 문학평론가(서강대 교수)는 작품에 대해 “현실과 환상을 횡단하며 샤먼의 복화술사 같은 환상적 이야기꾼의 가능성을 실험한다”고 평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와 같은 대학원 서사창작과를 졸업한 김 작가는 올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중편 ‘레드불’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박화성소설상은 2021년 시작된 목포문학상 장편소설상의 새 이름으로, 한국 여성 작가 최초의 장편소설 ‘백화’를 쓴 목포 출신 작가 박화성(1904~1988)을 기리는 문학상이다. 올해부터 목포시와 문학과지성사가 함께 개최하며 당선작은 문학과지성사가 단행본으로 펴낸다. 상금은 7000만원이다.
  • 사진기자가 쓴 식물의 생태인문학적 숲해설 ‘세이버링으로 음미한 숲은 맛있다’ 책 출간

    사진기자가 쓴 식물의 생태인문학적 숲해설 ‘세이버링으로 음미한 숲은 맛있다’ 책 출간

    무심코 지나쳤던 풀과 나무의 재발견과 천천히 즐기며 맛보는 숲이 주는 행복을 담은 책인 ‘세이버링으로 음미한 숲은 맛있다’가 출간됐다. 신문사 사진기자를 은퇴하고 양평의 숲 아카데미에서 숲 해설을 접하며 산림교육전문가의 길로 들어선 저자 이범석은 쉬이 접했던 풀·꽃에서 경이를 발견하는 행복감을 생각하고 한 개체를 몇 년 동안 세이버링을 하다 보니 미미하지만 식물의 언어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24가지의 꽃과 나무, 버섯류의 생장의 모습을 때로는 새벽 밤잠을 설치면서까지 지켜보며 매크로렌즈로 촬영한 사진과 맛깔난 글로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작은 식물들의 세계를 담아냈다. 3부로 구성된 ‘세이버링으로 음미한 숲은 맛있다’ 책은 1부 ‘쩨쩨하지 않은 일상’에서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식물들의 일상을, 2부 ‘역사를 바꾼 힘’에서는 벼, 목화, 닥나무 등이 밥과 옷, 종이로 인류의 삶과 역사에 끼친 영향을 고찰했다. 마지막 3부는 ‘생명의 아포리즘’에는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식물들이 다른 생물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과 생명에의 존중을 담았다.
  • 영화·약으로 배우는 세계사

    영화·약으로 배우는 세계사

    여름의 독서 장르로는 추리소설이나 공포소설이 우선 꼽힌다. 하지만 이런 장르는 식상하고 인문사회 분야 책은 무겁다고 생각된다면 그 둘을 적절히 결합한 책을 골라보는 것도 좋겠다. 최근 역사와 과학을 접목해 가볍지 않으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선보여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보다, 세계사’ 허구와의 차이 발견 ‘영화보다, 세계사’(풀빛)는 현직 중학교 교사가 세계사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영화 속 장면들을 이용, 역사 공부에 도움을 줬던 경험을 살린 책이다. 영화 속 과학적 오류를 찾아 과학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처럼 영화에 설정된 허구와 실제 역사의 다른 점을 찾아보는 방식으로 역사 지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테면 2016년 영화 ‘서프러제트’를 다룬 장을 보면 영국 국왕이 참석한 경마대회에서 한 여성이 빠르게 달리는 경주마 앞에 뛰어든 장면을 통해 여성 참정권 운동의 역사와 오늘날 여성들의 정치 참여 현황까지 폭넓게 풀어내는 방식이다. 각 장의 마지막에 배치된 더 알아두면 좋은 역사 지식을 소개하는 ‘역사 지식 넓히기’ 코너와 곳곳에 실린 사진 자료는 세계사를 쉽고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책 읽는 제주… 올해 85만명 공공도서관 찾았다

    책 읽는 제주… 올해 85만명 공공도서관 찾았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제주도내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도민들이 크게 늘었다. 제주특별자치도 한라도서관은 포스트 코로나를 맞아 도내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도민과 도서 대출권 수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다고 28일 밝혔다. 도내 공공도서관을 찾은 도민은 6월말 기준 지난해 동기 51만 7961명 대비 65% 증가한 85만 2488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제주도 소속 도서관이 17만 6038명, 제주시 42만 5927명, 서귀포시 25만 523명 등이다. 이와 더불어 도서 대출권수도 전년 동월 73만 8546권 대비 45% 늘어난 106만 7756권으로 독서인구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조천읍, 애월, 표선도서관에서는 올 상반기에 총 4만여권의 도서가 대출되는 등 농어촌 주민들의 독서 열기도 확인됐다. 제주도 공공도서관 15개관의 전체 회원수는 34만 1463명이며 40대가 도서 대출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공공도서관은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개인 맞춤형 도서를 추천하는 ‘인공지능 도서 추천서비스’와 집에서도 공공도서관 도서대출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 도서대출 정회원 가입서비스(Lib-Homepa
  • 잠을 줄여 일하면 성공할까?…‘잠의 힘’

    잠을 줄여 일하면 성공할까?…‘잠의 힘’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지던 장마도 끝나고 본격적인 불볕더위의 시간이 시작됐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들고 밤에도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늘어나면서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더위로 잠을 설치면 다음 날 하루 종일 피곤하고 일이나 공부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그런데 자기 계발서를 보면 간혹 ‘잠은 죽어서도 잘 수 있다. 잠을 줄이더라도 일에 몰두하라’는 충고를 볼 수 있다. 과연 잠을 줄이고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성공하고 잘 살 수 있는 것일까. 잠을 줄이면 업무 효율도 낮아지게 돼 성공과는 더 멀어질 수 있고 심혈관계 질환, 치매 등 각종 질환의 발병 가능성은 두 배 이상 높아진다. 수면 의학자인 정기영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신간 ‘잠의 힘’(에이도스)에서 “잠은 우리가 일할 것 다 하고 놀 것 다 놀고 남는 시간에 하는 것이 아니며, 잠이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정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2016년 발표한 국가별 15~64세 수면시간 자료에 의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이 가장 짧았다고 지적한다. 여러 통계에 따르면 한
  • 자연의 최악 유해 인자 인간, 너네가 우리에게 유해동물이라니… 참, 어이가 없네

    자연의 최악 유해 인자 인간, 너네가 우리에게 유해동물이라니… 참, 어이가 없네

    희한한 일이다. 속(屬)만 다를 뿐 똑같은 우제목, 사슴과 동물인데 사람들이 사슴, 노루, 고라니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20~30년 전만 해도 흔해 빠졌던 고라니를 이제는 야생에서도 만나기 힘들다. 농가에서 고라니는 유해야생동물로 취급한다. 매년 유해야생동물 구제 사업으로 약 18만 마리가 죽고, 6만여 마리는 로드킬을 당한다. 고라니는 전 세계적으로 멸종 취약종으로 한반도에서 사라지면 지구상에서 볼 수 없는 또 하나의 동물 종이 된다. 인간이 만들어 낸 각종 생태 문제와 역사적 비극에 천착해 온 저자답게 유해야생동물과 멸종위기종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고라니들의 얼굴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똑같은 듯 다른 얼굴들, 까만 눈동자로 카메라를 쳐다보는 모습을 보면 겨우 지구 생태계의 한 부분이면서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이 대체 누구를 유해야생동물로 정의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