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에 막혔지만…한국 배드민턴 선후배 명승부 “유수영은 더 크게 될 선수”

만리장성에 막혔지만…한국 배드민턴 선후배 명승부 “유수영은 더 크게 될 선수”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입력 2024-09-03 17:30
수정 2024-09-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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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김정준이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WH2 동메달 결정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유수영과 포옹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김정준이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패럴림픽 배드민턴 남자 단식 WH2 동메달 결정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유수영과 포옹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국 배드민턴이 세대를 넘나드는 선후배 간 명승부로 2024 파리패럴림픽을 수놓았다. 다만 단식 결승에선 또 한 번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김정준(46·대구도시개발공사)은 3일(한국시간)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패럴림픽 WH2 남자 단식 동메달결정전에서 유수영(22·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2-1(19-21 21-19 24-22)로 이겼다. 접전을 펼친 두 선수는 경기를 마치고 축하와 격려의 포옹을 나눴다.

1세트엔 김정준이 11-6으로 크게 앞섰다. 맹렬히 추격한 유수영은 역전 끝에 기선을 제압했다. 김정준은 2세트 초반 6-0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이후 20-13에서 연속 6실점 했으나 차분하게 마지막 점수를 따냈다. 3세트엔 듀스 승부 끝에 김정준이 집중력을 발휘해 승기를 잡았다.

김정준은 “수영이는 더 크게 될 선수다. 좌절하지 말고 국제 대회 경험을 쌓으면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질 수 있다. 그러면 날개를 펼치고 높게 날 것”이라고 전했다. 유수영은 “직전 시합에서 져서 긴장했다. 잘하고 싶었는데 패배해서 아쉽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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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최정만이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패럴림픽 배드민턴 WH1 남자 단식 시상대 위에서 은메달을 들어 올리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최정만이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패럴림픽 배드민턴 WH1 남자 단식 시상대 위에서 은메달을 들어 올리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최정만(45·대구도시개발공사)은 이날 WH1 남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 취쯔모에게 0-2(3-21 7-21)로 지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남자 복식 결승에서 정재군(48·울산중구청)-유수영이 마이지안펑-취쯔모에 패한 것에 이어 다시 중국 팀에 막힌 것이다. 처음 패럴림픽 무대를 밟은 최정만은 2020년 도쿄 대회에서 이 종목과 복식 2관왕에 오른 취쯔모를 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항저우아시안패러게임 단식 결승에서도 취쯔모의 벽에 막혔다.

최정만은 “패럴림픽 결승에 오르는 게 목표였다.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다”며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떠나 선수라면 누구나 이 무대에 서는 꿈을 꾼다. 그런데 메달까지 땄다. 이 기쁨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서서히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나이다. 후배들이 발전해 우리 대표팀을 이끌 수 있도록 물려줘야 할 때가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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