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부족에 벌레까지? 끊이지 않는 파리 선수촌 식단 잡음

음식 부족에 벌레까지? 끊이지 않는 파리 선수촌 식단 잡음

김예슬 기자
김예슬 기자
입력 2024-08-07 15:44
수정 2024-08-0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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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 내 더위에 이어
부실한 식단 연일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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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수영선수 애덤 피티가 지난달 28일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100m 평영 은메달 시상식 시상대에 올라 세리머니하는 모습. 파리 신화 연합뉴스
영국의 수영선수 애덤 피티가 지난달 28일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100m 평영 은메달 시상식 시상대에 올라 세리머니하는 모습. 파리 신화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선수촌 내 찜통더위만큼이나 식단에 대한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채식 위주의 부실한 식단에 비위생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수영 국가대표로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애덤 피티(30)는 7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을 통해 선수촌 음식에서 벌레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파리 대회에서 수영 남자 100m 평영 은메달을 포함해 올림픽에서 모두 6개 메달을 딴 피티는 “선수들이 기대하는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서는 식사가 좋지 않다”며 “선수들은 가능한 한 최고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파리 음식은 단백질 옵션이 부족하고, 긴 줄 때문에 음식을 받는 데 30분씩 걸린다”라고도 덧붙였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목표로 선수촌 내 모든 식사의 60%를 육류가 아닌 식단으로, 3분의 1을 식물 기반 식단으로 제공한다. 피티는 “지속 가능성이 선수들에게 강요되고 있다. 나는 고기를 원하고, 고기가 있어야 경기할 수 있다”며 “나는 생선을 좋아하는데 생선에서 벌레를 발견했다는 선수들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파리올림픽 대변인은 “우리는 선수들의 의견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선수촌 식당 사용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급을 조정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정 제품의 양이 많이 증가했고, 서비스가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추가 직원이 배치됐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폐막식이 가까워져서도 선수촌과 관련된 민원이 줄을 잇는 만큼 대회 운영과 관련한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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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토마스 체콘이 지난달 29일 2024 파리올림픽 남자 100m 배영 금메달을 수상한 뒤 금메달을 깨물며 기뻐하고 있다. 체콘은 4x100m 계영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다. 파리 UPI 연합뉴스
이탈리아의 토마스 체콘이 지난달 29일 2024 파리올림픽 남자 100m 배영 금메달을 수상한 뒤 금메달을 깨물며 기뻐하고 있다. 체콘은 4x100m 계영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다. 파리 UPI 연합뉴스
한편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은 조직위의 대응으로 인해 선수들이 무더위와 ‘장외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탈리아 수영대표 토마스 체콘(23)은 남자배영 200m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오후와 밤에 더위와 소음 탓에 잘 못 잤다”며 “에어컨이 없어 매우 덥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아 많은 선수가 선수촌을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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