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 두경민이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시즌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그 1위 DB는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시즌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82-90으로 졌다. 상대 외국인 선수 패리스 배스에게 43실점, 시즌 첫 연패에 빠졌지만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두경민이 에이스 디드릭 로슨 대신 투입된 제프 위디와 호흡을 맞추며 추격에 나선 부분은 고무적이었다.
11점 차로 뒤진 채 맞은 4쿼터, 공을 잡고 공격을 주도한 두경민은 kt 한희원과 미스 매치된 강상재에게 포스트업을 지시해 상대 반칙을 이끌었다. 이어 이선 알바노와 볼 핸들러 역할을 분담하며 공격 루트를 다각화했다.
하이라이트 장면은 마지막 쿼터 중반에 나왔다. 탑에서 공을 받은 두경민은 스핀무브로 하윤기와 한희원 사이를 통과한 뒤 앞을 가로막는 문성곤을 피해 머리 뒤로 공을 돌렸다. 패스를 받은 위디는 수비가 없는 상태에서 추격하는 덩크를 꽂았다. 두경민은 3점 라인 밖에서 슛을 던지는 동작으로 반칙을 유도했고 자유투 3개를 모두 넣어 4점 차로 따라붙었다.
원주 DB 두경민이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시즌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가로채기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슛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 지난 15일 부산 KCC전에서 3점슛 3개를 던져 1개를 넣은 두경민은 kt전에선 4개를 모두 놓쳤다. 임기응변으로 반칙을 얻어 자유투로만 9점을 올렸지만 kt 화력을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박인웅, 김영현 등 기존 선수들과의 출전 시간 분배도 과제로 남았다. 김주성 DB 감독은 kt와의 경기 전 “(두)경민이와 (유)현준이가 복귀해서 로테이션도 달라졌다. 선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하겠다”며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많이 부여하려고 했다가 생각을 바꿨다. 기존 로테이션에 합류한 선수들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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