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사이언스] “부모님 댁에 게임기 놔드려야겠어요”

[달콤한 사이언스] “부모님 댁에 게임기 놔드려야겠어요”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1-03-18 14:10
수정 2021-05-25 14: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중장년층 온라인 게이머, 게임 않는 이들보다 웰빙지수 높아
사회적 관계성, 게임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갖고 있어
10~20대 게이머들과 다른 결론도출...노년층 위한 다양한 게임 필요

게임 즐기는 노인의 웰빙지수 더 높다
게임 즐기는 노인의 웰빙지수 더 높다 국내 연구진이 온라인 게임을 다른 사람과 함께 즐기는 중장년층, 노년층일수록 사회적 관계인식, 삶의 질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픽사베이 제공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다른 사람과 고스톱 게임을 즐기는 노인들의 삶의 만족도가 훨씬 높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연구팀은 중·장년층의 경우 아동, 청소년과는 달리 타인과 디지털 게임을 즐기는 것이 웰빙 지수와 사회적 관계 형성 만족도에 도움을 준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컴퓨터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엔터테인먼트 컴퓨팅’에 실렸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50대의 56.8%, 60~65세의 35%가 평소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연구팀은 50~60대 남녀 19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그룹, 온라인 게임은 하지만 컴퓨터와 하는 사람, 다른 사람과 연결해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 세 집단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조사 결과, 중장년층이 주로 즐기는 게임 장르는 테트리스 같은 퍼즐게임, 고스톱, 바둑, 장기 같은 온라인 보드게임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많지 않아 나타나는 편중현상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다른 사람들과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다른 두 집단보다 웰빙지수와 다른 사람들과 연결돼 있다는 사회적 지지 만족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혼자 컴퓨터와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게임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 사회적 지지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게임이 창의성이나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게임을 통해 새롭고 다양한 활동과 도전을 경험할 수 있다’, ‘가족과 함께 게임을 하면 관계에 도움이 된다’ 등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도영임 카이스트 초빙교수는 “기존 게임들이 대부분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고령화 사회 대비 차원에서도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이 만들어지고 관련 정보가 고령층에 제공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