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저자로 베일러의대 윤지혜 교수 등 한국인 과학자 대거 참여
탄산음료는 비만과 충치 뿐만 아니라 대장암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美하버드대 의대 제공
美하버드대 의대 제공
달달하고 시원한 느낌의 탄산음료나 스포츠음료를 자주 마시면 심장이나 폐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장암 위험까지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코넬대 의대 메이요 암센터,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의대 암센터, 휴스턴 베일러의대 분자 및 인간유전학과, 듀크대 의대 소화기내과, 스위스 취리히대학병원 병리학 및 분자병리학연구소, 한국 전남대 치의대 공동연구팀은 하루 한 캔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은 대장암 발병 가능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대장암 종양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22일자에 발표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는 한국인 연구자들이 대거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휴스턴 베일러의대 윤지혜 교수는 루이스 캔틀리 코넬대 의대 교수와 함께 교신저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대장암 1기를 만든 생쥐에게 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첨가한 물을 한 달 동안 마시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탄산음료나 스포츠음료는 고과당 옥수수 시럽과 포도당을 섞어 만든다.
교신저자로 참여한 윤지혜 베일러의대 교수
베일러의대 제공
연구팀은 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섭취한 생쥐을 해부하고 혈액을 조사한 결과 대장과 혈액에서 모두 과당과 포도당이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 특히 대장암 조직이 과당과 포도당을 빠르게 흡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고과당 옥수수 시럽이 포함된 음료가 사람의 경우에도 대장암을 촉진시키는지에 대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대장암 발생과 진행을 촉진시킬 가능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팀은 미국에서 최근 30년간 25~50세 사이의 젊은층에서도 대장암 발병률이 높아진 것은 탄산음료나 스포츠음료 섭취량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루이스 캔틀리 코넬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당분이 암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대장암 환자나 대장 용종이 자주 생기는 사람이라면 탄산음료처럼 당분이 많이 포함된 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