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학교문 여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또 다른 확산 계기될 수도”
코로나19 확산세 꺾이지 않는데 개학 해야되나 논란
한국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아동, 청소년의 개학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과학계에서 어린이들의 코로나19에 대한 감수성과 전염성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처 제공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최근 서울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다시 커지면서 개학을 앞둔 학생들의 등교개학은 물론 언제 개학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렇지만 덴마크, 독일, 이스라엘, 네덜란드, 캐나다 등 일부 국가들에서는 이미 학교문을 연 상태이다.
등교개학 여부와 시기를 떠나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하는데 있어서 아동, 청소년들의 역할은 과학계의 중요한 궁금증 중 하나였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와 ‘네이처’는 아동, 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과 확산 메커니즘에 대해 과학계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오리무중에 빠져있다고 11일 밝혔다.
사이언스와 네이처는 의학 분야 학술지 ‘랜싯 감염병학’, ‘임상 감염성 질병’, ‘JAMA’ 등에 최근 실린 관련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아동 청소년들의 감염에 대해 서로 다른 결론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대규모 검사와 분석을 실시한 나라 중 하나인 아이슬란드의 과학자들은 10세 이상 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률은 약 1%에 불과하고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10세 미만 어린이 848명 중에서는 감염자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 내 약 15만명의 감염자 중에서도 18세 미만 청소년은 1.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국 선전에서 발생한 391명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1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아동, 청소년의 감염률이 성인과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에 개학, 또다른 확산 창구 되나
지난달 말 덴마크에서는 학교문을 열었다. 그렇지만 이전과는 달리 학생들간 거리를 벌리고 체육활동을 최소화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과학계에서 아동 청소년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명확하고 일치된 결론을 내리고 있지는 못하지만 현 상황에서 대면개학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사이언스 제공
커스티 쇼트 호주 퀸즈랜드대 의대 교수(바이러스학)는 “휴교령을 해제하는 것이 아이들의 교육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과학자들이 그 위험에 대해 명확하고 일치된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수집된 데이터들에 따르면 지금 당장 학교의 문을 여는 것은 또 다른 확산의 가능성을 높이는 행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