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1700m 이상 한라산에만 산다… 멸종위기 산굴뚝나비 서식지 보호 추진

이젠 1700m 이상 한라산에만 산다… 멸종위기 산굴뚝나비 서식지 보호 추진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4-07-18 12:43
수정 2024-07-1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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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해발 1500m→1700m로 서식지 이동
개체수도 500여개에서 100여개로 줄어 보호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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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한라산 1500m이상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산굴뚝나비의 모습. 제주도 제공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한라산 1500m이상에서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산굴뚝나비의 모습.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국내에서는 한라산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산굴뚝나비 서식지 보호에 나선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천연기념물 제458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인 산굴뚝나비의 보호와 생태 연구를 위한 자체 모니터링 연구를 본격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한라산 고산대와 산지대 사이인 아고산 지역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종을 파악하고, 산굴뚝나비의 서식지 보전을 위해 분포지역의 특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마치 굴뚝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산굴뚝나비는 한반도에서는 함경북도 개마고원 등 일부와 국내에서는 오직 한라산에서만 서식하는 특별한 종으로, 2005년 천연기념물 지정에 이어 2012년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됐다. 더불어 2019년에는 구상나무와 함께 한라산을 대표하는 깃대종으로 선정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산굴뚝나비의 주요 서식지가 해발 1700m 이상의 고지대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더욱이 기후위기와 서식지 환경변화로 인해 개체수가 감소 추세에 있어 보호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해발 1300m에서 출현하던 산굴뚝나비는 지금은 300~400m 올라간 윗세오름 정상부터 보이기 시작한다”면서 “출현시기도 6월 하순에서 7월 중순이후로 늦춰졌으며 개체수도 500여개체에서 100여개체수로 줄어들었다”고 아쉬워했다.

강석찬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산굴뚝나비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라산의 생태계를 더욱 효율적으로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주민들과 협력해 한라산의 자연 유산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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