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공생하는 삶… 하얀 평화를 지키는 제주의 백로를 만나다

자연과 공생하는 삶… 하얀 평화를 지키는 제주의 백로를 만나다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2-12-07 12:35
수정 2022-12-07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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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가리의 모습.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왜가리의 모습.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자연과 공생하는 삶이 가장 아름답다.’

제주 조천읍 북촌리 다려도에서 2021년부터 50쌍 이상 집단 번식하는 왜가리가 처음 발견됐다.

제주특별자치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은 2022년 조사연구 사업으로 제주도에 서식하는 백로류의 분포 현황과 번식 생태를 담은 ‘하얀 평화를 지키는 제주의 백로’ 학술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책자를 발간한 이유가 바로 자연과 공생하는 삶이다.

왜가리는 제주도에서 발견된 백로류 17종 중의 하나다. 백로과 조류는 황새목(Order Ciconiiformes)에 속하며, 전 세계적으로 18속 72종이 남극 지방을 제외하고 고루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백로류는 알락해오라기, 붉은해오라기, 푸른눈테해오라기, 해오라기, 왜가리, 붉은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흑로, 노랑부리백로 등 18종이 보고되었으며 제주도에는 푸른눈테해오라기를 제외한 17종이 관찰·기록됐다. 백로류의 몸 크기는 27~140㎝이며, 부리, 목, 다리가 긴 편이며, 꼬리는 짧고, 날개는 길고 넓은 편이다. 백로류는 해안, 강, 갯벌, 습지, 저수지, 논습지, 초지대, 해안절벽 등 물이 있는 곳에 서식하며, 일부 종은 계곡림과 산림 습지에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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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민속자연사박물관 제공
이번 조천읍 북촌리 다려도 조사에서 확인된 왜가리의 집단 번식지는 번식지에서 주요 취식지까지 1~2㎞ 내에 있으며, 대부분 육상 양식장 배출수 지역에서 먹이를 획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왜가리는 제주도에서는 일 년 내내 관찰되나, 번식은 최근에야 확인됐다. 2013년 4월 서귀포시 중문골프장에서 첫 번식에 성공하였으며, 제주시 별도봉에서 2020~2023년 1~3쌍이 번식에 성공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제주시 북촌리 다려도에서 50여 쌍이 집단 번식하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현장조사에 참여한 김완병 학예연구사와 김기삼 객원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위해 도내 곳곳을 누비며, 흑로와 왜가리의 번식 과정을 비롯해 백로들의 비행과 먹이 순간 포착 등을 담은 510컷의 생태 사진을 보고서에 수록했다.

박찬식 관장은 “연안 습지와 백로의 건강성은 청정과 공존의 가치를 지향하는 제주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요소”라며, “앞으로도 제주의 역사, 문화, 생태에 관한 심층적인 조사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간되는 책자는 생물다양성 연구 기관, 자료제공자, 도서관 등에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며, 7일부터 도민 300명을 대상으로 선착순 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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