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물감 풀어놓은 듯…녹조 점령한 낙동강 수질 ‘최악’

초록 물감 풀어놓은 듯…녹조 점령한 낙동강 수질 ‘최악’

신성은 기자
입력 2022-08-04 14:52
수정 2022-08-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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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물감 풀어놓은 것 같네.”

뙤약볕에 등허리까지 땀이 줄줄 흐르는 4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한눈에 봐도 초록빛을 띠는 강변에 접근하자 더위에 찡그린 미간이 더욱 찌푸려졌다.

물비린내와 강 가장자리를 점령한 벌레떼, 짙은 녹조에 절로 탄식이 터졌다.

짙다 못해 탁한 녹조는 강물을 꽉 붙잡은 것처럼 끈적하게 일렁였다.

조류 발생을 막기 위해 가동 중인 수면 교란 장치마저도 녹조에 둘러싸여 있었다.

폭염과 가뭄 속에 낙동강 수질은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은 지난 7월 4차례 연속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개/㎖) 10만 개를 넘겼다.

짙은 녹조에 남조류에 의해 생성되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우려도 심화했다.

앞으로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녹조 발생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천 유량과 댐 저수율이 낮은 수준에서 수질 오염사고나 녹조 급증 등으로 취수가 중단되는 비상 상황도 우려된다.

환경부는 먹는 물 안전을 위해 각 정수장 활성탄 교체 주기를 단축하고 고도정수시설 운영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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