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주년 박종훈 교육감 “경남형 사회적 돌봄·문화예술교육으로 현안 풀어갈 것”

취임 10주년 박종훈 교육감 “경남형 사회적 돌봄·문화예술교육으로 현안 풀어갈 것”

이창언 기자
이창언 기자
입력 2024-06-27 15:39
수정 2024-06-27 15: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경남의령교육청에서 기자 간담회...교육 현안 대안 제시
저출생·지역 소멸 문제를 ‘경남형 사회적 돌봄’으로 해소
문화예술교육 확대해 학교폭력 등 사전 예방 강조하기도
교육활동 보호 대상 확대·교원치유지원센터 건립 추진

취임 10주년을 맞은 박종훈 경상남도교육감이 저출생·지역소멸, 학교폭력, 교원 피해 등 당면한 교육현안 해결책을 제시했다.

박 교육감은 27일 경상남도의령교육지원청에서 취임 10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경남형 사회적 돌봄, 문화예술교육 확산, 교육활동 보호 강화를 대안으로 언급했다.
이미지 확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7일 경남의령교육지원청에서 취임 10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교육감은 당면한 교육 현안을 짚고 대안을 제시했다. 2024.6.27. 경남교육청 제공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7일 경남의령교육지원청에서 취임 10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교육감은 당면한 교육 현안을 짚고 대안을 제시했다. 2024.6.27. 경남교육청 제공
박 교육감은 지난 10년 경험을 바탕으로 각 문제를 짚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먼저 기술 혁신과 사회 변화 속도를 따라지 못하는 교육, 빈부 격차, 입시 일상화로 저출생과 지역 소멸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며 대안으로 ‘경남형 사회적 돌봄’을 꺼냈다.

박 교육감은 “돌봄은 교육계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고민하고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장선에서 경남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거점통합돌봄센터 ‘늘봄’을 운영 중이다. 늘봄은 학부모가 아침에 자녀를 교육시설에 맡기면 일터에서 돌아올 때까지 자녀를 돌보는 시스템으로, 일과 가정 양립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애초 독립성이 보장받도록 기획한 ‘늘봄’은 학부모 만족도가 100%에 이를 정도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시군 공모를 거쳐 내년 3월 2~3개 지역에서 새로운 돌봄 모델을 시범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박 교육감은 학생이 행복한 교육을 이루는 방안으로 ‘문화예술교육’ 확산을 꺼냈다.

박 교육감은 학교폭력조사관 제도 도입 이후에도 학교폭력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교육 그림자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봤다.

박 교육감은 “학생 문화·예술 감수성이 더 중요해졌다”며 “교사 수업 부담을 줄이면서 학생에게는 깊이 있는 예술교육을 지원하고, 예술 강사는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하는 기회의 장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교육감은 현재 경남 760여개 학교가 참여 중인 ‘학교 예술 강사 지원’ 사업을 내년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예산 20억원을 들여 예술교육 6만 시간을 운영 중인데, 내년에는 사업비를 100억원으로 확대하고 수업시수도 대폭 늘리는 게 방향이다.
이미지 확대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7일 경남의령교육지원청에서 취임 10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교육감은 당면한 교육 현안을 짚고 대안을 제시했다. 2024.6.27. 경남교육청 제공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7일 경남의령교육지원청에서 취임 10주년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교육감은 당면한 교육 현안을 짚고 대안을 제시했다. 2024.6.27. 경남교육청 제공
박 교육감은 학교다운 학교를 만들고자 ‘교육활동을 철저하게 보호하겠다’는 원칙도 언급했다.

앞서 경남교육청은 올 3월 교육감 직속 ‘교육활동보호담당관’을 신설했고 학교 교권보호위원회를 교육지원청으로 이관했다.

박 교육감은 “교원 교육활동 보호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대상을 교육행정 직원과 교육전문직원, 교육공무직원, 강사까지 확대하겠다”며 “피해 교원을 두텁게 지원하고자 교원치유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학교에 수업 방해 예방 프로그램 지원을 확대하고 일부 특이 민원 대응 역량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며 “교원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력 회복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육감은 이날 내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과 2028년 대입 제도 도입을 거론하며 현 정부 교육정책 방향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수능이 강화되고 학생부종합전형이 상대적으로 약화한 대입 제도 개편안은 고교학점제를 중심으로 하는 고교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쟁 교육은 사교육을 부르고, 서열화는 수도권 인구 집중을 부른다”라며 경쟁 교육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어 교육예산 삭감을 우려하며 “교육예산은 사회적 비용이 아닌 사회적 투자이며, 지속 가능한 사회는 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높은 관심 속에 만들어진다는 것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미지 확대
경남교육청 전경. 2024.6.13. 경남교육청 제공
경남교육청 전경. 2024.6.13. 경남교육청 제공
끝으로 박 교육감은 지난 10년 역동적인 배움과 민주적인 문화를 바탕으로 교육 혁신에 힘을 쏟았다고 자평했다. 학교는 마을로, 마을은 학교로 이어지는 더 큰 배움의 광장을 이뤄왔다고도 했다.

박 교육감은 “교육감으로 남은 시간도 오늘의 행복을 누리는 경남교육, 내일의 변화를 주도하는 경남교육을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