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당 학생 수 400명대까지 떨어져
방과후 수업·운동회 등 단체활동 힘들어
학령인구 절벽…학교 통폐합 확산 우려”
저출생 현상이 이어지면서 불과 2년 뒤인 2026년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수가 500만명을 밑돌 것으로 추산됐다. 연합뉴스
한 학교의 전체 학생 수가 240명 이하로 학급당 평균 20명씩, 한 학년에 2개 학급만 개설된다는 뜻으로 당장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이나 운동회, 현장학습은 물론 급식 단가조차 맞추기 어려워져 이들 미니학교를 중심으로 통폐합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15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2024~2028학년도 초등학교 배치계획’ 보면 전체 학생 수가 240명 이하인 소규모 초등학교는 올해 69곳에서 4년 뒤인 2028년 101곳으로 대폭 늘어난다. 이는 서울 전체 초등학교 수(604개·휴교 제외)의 16.5%에 달한다.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서 열린 신입생 예비소집에서 예비 초등학생이 교실을 구경하고 있다. 2024.1.4 연합뉴스
올해 서울 초등학생 수는 올해 36만 8104명에서 매년 1만2000명~1만7000명 줄어들어 4년 뒤에는 30만 3412명까지 떨어진다. 학교당 평균 학생 수도 올해 608명에서 ▲2025년 578명 ▲2026년 555명 ▲2027년 526명 등으로 감소하다가 2028년에는 496명으로 400명대까지 떨어진다.
지역별로 보면 소규모 초등학교는 2028년 기준 서울 북부지역(18곳)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되고 이어 중부지역(15곳), 남부지역(13곳), 강서양천·성동광진(9곳) 등이 뒤를 잇는다. 소규모 학교의 평균 학급수는 10개,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16.6명으로 예측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구도심이거나 인구가 고령화된 곳에서 소규모 학교가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인구 절벽에 계속되며 폐교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폐교한 서울 광진구 화양초등학교. 2024.2.13 연합뉴스
학생 수가 줄어들면 학교에서 체육이나 미술 수업 시간에 팀을 꾸려서 하는 단체 활동을 진행하기 어려워지고 운동회나 단체학습 같은 행사도 계획하기 힘들어진다. 학생 입장에서도 폭넓은 교우관계를 맺기 어려워지고 학교 폭력 같은 갈등이 발생했을 때도 대처가 힘들어질 수 있다.
게다가 미니 학교는 교직원 수도 적어 교사 1인당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늘게 돼 수업과 학생 상담, 지도 등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는 줄지만 학교가 필요한 여건을 고려해서 통폐합한다”며 “학생 수가 줄어든다고 해서 무조건 통폐합을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래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