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 허술한 물품관리, 5년간 내용연수 못 채운 폐기품 73억원

충남교육청 허술한 물품관리, 5년간 내용연수 못 채운 폐기품 73억원

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입력 2023-11-29 10:35
수정 2023-11-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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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윤기형 의원 “7년짜리 한달 쓰고 폐기”
매년 13억~18억원 가량 연수 못채우고 폐기
도교육청 “많은 학생 사용 특수성, 점검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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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교육청 전경. 서울신문DB
충남도교육청 전경. 서울신문DB
해마다 충남도교육청에서 관리하는 13억원 이상의 물품이 내용 연수(사용 연한)를 채우지 못한 채 폐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 연수는 고정 자산을 사용할 수 있는 전체 기간을 햇수로 나타낸 것을 의미한다.

국민의힘 소속 충남도의회 윤기형 의원(논산1)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 11월까지 도교육청이 관리하는 1만 58개의 물품이 내용 연수를 채우지 못하고 폐기됐다.

연도별 폐기 물품은 2019년 2180개 , 2020년 1473개, 2021년 1907개, 2022년 2561개, 2023년 1936개 등이다.

5년간 폐기된 물품을 취득 금액으로 환산하면 73억 원에 이른다. 매년 적게는 13억 원에서 18억 원 이상의 물품이 내용연수를 못 채우고 폐기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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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의회 윤기형 의원(논산1)이 제348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사 교육행정 질의를 하고 있다. 도의회 제공
충남도의회 윤기형 의원(논산1)이 제348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사 교육행정 질의를 하고 있다. 도의회 제공
윤 의원 조사 결과 내용 연수 7년짜리 보안용 카메라가 ‘물품관리 부적정’ 사유로 한 달 만에 폐기된 경우도 있었다. 100만 원짜리 의자가 2개월 만에 노후화로 처리됐다.

내용 연수를 채우지 못한 채 기존 물품을 폐기한 후 재구매에도 지난 5년간 1871개 물품에 25억원 이상 지출됐다.

윤 의원은 “지속해 상당한 금액의 물품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것은 교육청의 물품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도민의 혈세가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폐기된 물품 대부분은 일반적인 공용 물품보다 많은 학생이 이용하는 특수성이 있어 관리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며 “자료를 토대로 지역 교육청과 학교 등 800여곳의 기관을 대상으로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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