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비대면 학교 수업이 사교육비 상승 불렀다

부족한 비대면 학교 수업이 사교육비 상승 불렀다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2-03-02 17:51
수정 2022-03-0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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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자녀 2명 이상 월 사교육비 46.6만
코로나19 이전보다 6.9% 더 늘어나

사교육 1번지라 불리는 대치동 학원가는 코로나로 인한 휴원 권고에도 낮은 휴원율을 보이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사교육 1번지라 불리는 대치동 학원가는 코로나로 인한 휴원 권고에도 낮은 휴원율을 보이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자녀가 둘 이상인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이 쉽지 않은 비대면 수업이 확대되자 이런 공교육의 부족함을 학원을 통해 채우려는 부모가 많아진 까닭이다.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도 학원 경기 회복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2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미혼자녀가 2명 이상인 가구는 지난해 4분기에 월평균 49만 1300원을 교육비로 지출했다. 2020년 4분기보다 23.4% 늘었다. 이 가운데 정규교육 지출은 1만 45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4% 줄어든 반면 학원·보습교육 지출은 46만 6300원으로 24.6% 급증했다. 이 가운데 자녀 학원비가 44만 4900원(95.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성인 학원 교육비는 2만 1400원에 그쳤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4분기에는 14.2% 감소한 37만 4100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내 모든 학원에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지출은 전년 감소분을 모두 회복한 동시에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4분기보다도 6.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학원을 가지 않는 사례가 많았는데, 사태가 장기화하고 거리두기도 완화하면서 차츰 학원 경기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대면 학교 수업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교육 수요가 늘어난 측면도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혼 자녀가 1명인 가구의 지난해 4분기 학원·보습교육비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8% 늘어난 16만 2000원으로 집계됐다. 자녀가 1명인 가구는 자녀가 둘 이상인 가구와 달리 2020년 4분기에도 학원·보습교육비가 7.6% 늘었다. 자녀 1명에 대한 사교육비는 2명 이상에게 쓰는 것보다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지출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미혼 자녀가 없는 가구의 학원·보습교육비는 1만 6100원에 불과했다. 지출 대부분을 자녀를 위해 쓴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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