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과학고, 의대 지원 학생 장학금 전액 회수

경기과학고, 의대 지원 학생 장학금 전액 회수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21-11-14 20:44
수정 2021-11-15 01: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과학인재 양성 설립 취지에 맞지 않아”
올해 졸업생 23명, 총 1억 2600만원 반납

경기과학고가 의학계열 대학에 지원한 졸업생에게 재학 중 지급한 장학금 전액을 회수했다. ‘과학기술 인재 양성’이라는 학교 설립 취지에 어긋나 내린 조치로, 지난 2월 졸업생 중 23명으로부터 총 1억 2600여만원을 회수했다.

14일 경기도교육청이 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김경근 의원에게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경기과학고 졸업생의 의학 계열 대학진학률은 2018학년도 6.7%, 2019학년도 8.7%, 2020학년도 10.3%로 매년 늘고 있다.

영재학교진흥법에 따라 2013년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된 경기과학고는 수학·과학 등 이공계열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와 달리 의대로 진학하는 학생이 늘자 2018학년도 신입생 선발 때부터 의대 지원 학생에 대해 ▲장학금 회수 ▲대입 추천서 제외 등 불이익을 주기로 모집 요강에 안내했다.

이에 따라 2018학년도에 입학해 올 2월 졸업한 학생 126명 중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의학계열 대학에 입학원서를 낸 것으로 확인된 23명의 장학금을 모두 되돌려 받았다. 23명 중 13명은 합격하고, 10명은 불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과학고 재학생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은 수업료를 제외한 ▲연구활동 ▲국제교류협력활동 ▲진로체험활동 지원비로, 1인당 3년간 약 550만원이다.

같은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와 광주과학고도 의학계열 대학 진학 학생들의 장학금을 회수하고 있다. 2022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는 이 같은 제재가 전국 8개 모든 영재학교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2021-11-15 10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