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식민사관 옹호”… 하버드 한인 총학생회의 일갈

“램지어, 식민사관 옹호”… 하버드 한인 총학생회의 일갈

김주연 기자
김주연 기자
입력 2021-02-09 20:50
수정 2021-02-1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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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대응 나선 정우원 학생회장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 로스쿨 교수에
“사기·인신매매 빼고 극히 일부 사례 키워”
학교·저널에 영문 번역 성명서 전달 예정
“학생들과 대화 뜻 밝힌 건 변화의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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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한인 총학생회
하버드대 한인 총학생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정의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두고 하버드대 한인 학생들 사이에서 사과와 논문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과대 단위 학생회인 하버드대 로스쿨 한인 학생회(KAHLS), 하버드대 학부 한인 유학생회(KISA), 하버드대 한인 총학생회(HKS) 등이 연이어 비판 성명을 내는 등 규탄의 목소리가 높다.

하버드대 재학생·졸업생 등 약 600명이 모인 하버드대 한인 총학생회는 지난 8일 공개한 규탄 성명에서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매우 편향되고 신뢰성이 떨어지는 근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잘못된 결론”이라며 “전쟁 성폭력 피해 여성을 매춘부로 지칭해 그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식민사관을 옹호한다”고 비판했다. 또 “위안부 여성 징집 과정에서 자행된 사기, 인신매매, 납치 등의 사례는 무시하고 극히 일부의 한국인 중간 공급자 사례만을 예시로 들며 징집 과정 전체가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인 총학생회는 한국어로 작성된 해당 성명을 영문으로 번역해 11일 하버드대와 논문이 게재될 저널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 앤 이코노믹스’에 전달할 예정이다. 정우원 총학생회장은 “램지어 교수에게 사과를 받고 다음달 저널에 논문이 실리는 것을 막는 것이 목표”라면서 “전체 하버드대 한인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서명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논문에 대해 응답하지 않던 램지어 교수가 ‘학생들과 대화하겠다’고 밝힌 것은 변화의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4일 하버드대 로스쿨 한인 학생회도 아시아태평양계학생회 등과 함께 “인권침해와 전쟁범죄를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다. 9일까지 1000명이 넘는 미국 전역의 법대 학생들이 이 성명에 동참했다. 하버드대 학부 한인 유학생회도 “교수의 공식 사과와 논문 철회, 하버드대의 공식 규탄을 요구하는 청원을 게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21-02-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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