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시 14.7% 역대 최고… 등급 하락생 증가
수시 최저기준 미달 잇따라… 모집 확대
2021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7일 시작된다. 이번 정시모집은 수시모집에서의 이월 인원 증가가 예상돼 경쟁이 일부 완화될 수 있지만 수험생들의 치열한 눈치 싸움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전국 4년제 일반대 198곳은 이번 정시모집에서 8만 73명을 모집한다. 전년도 대비 983명 증가한 것으로, 전체 모집인원 대비 정시 비율은 22.3%에서 23.0%로 소폭 확대됐다. 특히 이화여대(169명 증가), 연세대(48명 증가), 고려대(116명 증가) 등 서울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확대 추세가 두드러져 정시를 준비하는 상위권 수험생들의 대입 문이 넓어졌다. 수시모집에서 충원되지 않아 정시모집으로 이월된 인원을 반영한 최종 모집인원은 5~6일 사이 확정된다.
올해는 높아진 수능 결시율이 정시모집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021학년도 수능 결시율은 14.7%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수능에서는 응시인원이 줄어들수록 등급 구간별 인원도 줄어든다. 실제 국어 1등급 인원이 전년 대비 4800여명 감소하는 등 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서 기존 모의고사보다 등급이 하락하는 ‘등급 침하’ 현상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탈락하고, 그 인원이 정시모집으로 이월돼 정시 모집인원의 증가폭이 전년 대비 클 수 있다는 게 입시업계의 전망이다.
원서 접수 기간은 7일부터 11일까지이며 수험생들은 가·나·다군 각 1곳씩 지원할 수 있다. 정시 합격자 발표는 2월 7일까지 진행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21-01-06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