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확진자 21명, 자가격리 144명 “수시 합격자 포기에 결시율 치솟을 것”

수험생 확진자 21명, 자가격리 144명 “수시 합격자 포기에 결시율 치솟을 것”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0-11-26 22:18
수정 2020-11-27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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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일주일 전 고교·시험장 원격수업
수험생들 “수능 연기·거리두기 격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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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코앞… 시험장 칸막이·소독 총력전
수능 코앞… 시험장 칸막이·소독 총력전 다음달 3일 치러질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26일 대전고등학교에서 교육 당국 관계자들이 시험장에 칸막이를 설치하고 분무 소독을 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국민 모두가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일주일간 모든 일상적인 친목활동을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대전 뉴스1
수험생 49만명이 응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집합시험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2월 3일 시행)을 일주일 앞두고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600명에 육박했다. 초유의 ‘코로나 수능’을 앞두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전 국민이 수능 방역을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유 부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모든 친목 활동을 잠시 멈춰 달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 중인 수험생은 21명, 자가격리 조치된 수험생은 144명이다. 11월 들어 학생 확진자의 감염 사유 중 70%가량이 가족 간 감염으로 파악됐다. 수능을 일주일 남기고 오늘부터 전국의 모든 고등학교와 수능 시험장으로 활용되는 학교는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으며, 교육부는 학원 및 교습소도 비대면 강의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수능 하루 전인 12월 2일에는 보건소의 근무시간을 연장하고 수험생의 진단검사를 우선 실시해 검사 결과를 당일 통보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코로나19 관련 특이사항이 있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 수험생은 시험장 입실 전 교육청에 알려 달라”며 “수능이 끝난 뒤에도 바로 귀가하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수험생들은 수능을 앞두고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박모(49)씨는 수능을 앞둔 아들이 “수능 당일 점심을 먹지 않겠다”고 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박씨의 아들이 수능 이후 면접고사를 볼 예정인 4개 대학 모두 코로나19 확진자의 응시를 제한하고 있다. 박씨는 “수능을 치르다 확진되면 재수해야 한다는 아들을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수능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 “수능 전까지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해야 한다” 등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수시 전형 합격자 등이 시험을 포기해 수능 결시율이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결시율이 높아질수록 상위권 수험생들이 본인의 실력과 무관하게 등급이 낮아지는 ‘등급 침하 현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20-11-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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