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한 달 여만의 등교...“내신 관리에 차질 빚을까 불안했다”

수도권 한 달 여만의 등교...“내신 관리에 차질 빚을까 불안했다”

신동원 기자
신동원 기자
입력 2020-09-21 21:37
수정 2020-09-2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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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학부모,학교 표정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전면 원격 수업했던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유·초·중·고 학생들은 약 한 달 만인 21일부터 다시 등교하게 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전면 원격 수업했던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유·초·중·고 학생들은 약 한 달 만인 21일부터 다시 등교하게 됐다.
“코로나19 감염도 걱정되지만 수행평가 등 내신관리도 해야하는데 마냥 온라인 수업만 하니 불안했는데 학교에 와서 선생님을 뵙고 수업을 하니 마음이 놓였습니다.”(고교 2학년 A군)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전면 원격 수업했던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유·초·중·고 학생들은 약 한 달 만인 21일부터 다시 등교하게 됐다. 추석 연휴 특별 방역 기간인 다음 달 11일까지 등교 인원은 유·초·중은 전교생의 3분의 1 이내,고교는 3분의 2 이내로 제한된다.

이날 학생과 학부모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속에도 대체로 등교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특히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고교생들은 등교,온라인 수업,등교 등 잦은 변화가 수행평가 등 내신 관리에 혼선과 차질을 빚을까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성남지역 278개 유·초·중·고 학생들 이날 학년별 순서에 따라 등교를 했는데, 등교 전 96명, 등교 후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8명이 귀가 조치 되는 등 모두 104명이 정상 등교를 못했다.

야탑동 중학생 C(14)군은 “학교에 오는 길부터 기분이 좋았고 산뜻했다. 친구들을 오랜만에 보니 웃음이 절러 나고 별거 아닌 일도 신이났다”며 “줌 수업보다 친구들과 함께하니 집중도 잘되고 졸리지 않았다”며 그 동안 집에서의 갑갑함을 호소했다.

중학생 H(15) 군은 “코로나19가 빨리 해결돼 제대로 수업을 하면 좋겠다. 랜선 수업은 눈도 아프고 친구들과 친해지기도 힘들다”며 “학교를 나오면 그 동안 밀린 수행평가를 봐야하니 살짝 부담은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학부형 전 모(46·여)씨는 “고1과 중1 아이들을 둔 엄마인데 코로나19가 부담스럽지만 집에만 갇혀 갑갑해 했는데 학교를 가게되어 다행”이라며 “마스크를 하고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생할을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지만 언제까지 아이들을 집안에만 있게해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 2명을 둔 김 모(41·여)씨는 “맞벌이 가정인데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 아이들을 돌봐주지 못하고, 특히 ‘인천 초등생 형제 라면 화재 사건’으로 불안했는데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오니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D씨(44·여)는 “오늘부터 학교에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니 그동안 친구들도 못 만나고 집안에서만 공부하던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다”면서 “그런데 한편으론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도 있다”고 전했다.

분당구 소재 한 고등학교의 교장은 “학생들이 오랜만에 학교에 와서 무척 좋아한다. 우리 학교는 월·화는 1학년, 수·목·금은 2학년이 등교한다. 오늘 1학년 학생들이 등교했는데,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들뜬 마음에 마스크를 내린다던지 거리두기를 어기는 일이 없도록 선생님들이 잘 지도하고 있다. 학생들도 코로나19에 대해 잘 인지하고 성숙해서 규칙을 잘 지키려고 노력함이 보인다” 면서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학생, 학부모 등과 소통하고 상의해서 진행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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