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지 대책 마련으로 부산한 학교 현장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 대구시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담임 선생님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책상마다 설치된 가림막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시도교육청은 격주 등교와 등교 및 원격수업을 하루씩 번갈아 하는 격일제 등교, 오전·오후반 2부제 등교 가운데 학교가 선택하도록 했다.
수십 년 전에 사라졌던 컨테이너 교실과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눠 등교하는 2부제 등이 다시 살아난 곳도 있었다.
고3은 대학 입시 때문에 매일 등교하지만 다른 학년은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해 운영한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전날 고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고 1∼2학년은 학년별 또는 학급별 격주 운영을 권장했다. 초·중학교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면서 수행평가 등을 위해 최소 주 1회 이상은 등교하도록 했다.
언덕 위 학교 열화상 카메라는 삑삑삑~
19일 오전 부산 동래구 충렬고등학교 고3 교실에 감염병 관리물품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20일에는 고3뿐 아니라 전교생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들도 동시에 문을 열어 강원도에서는 소규모 초·중학교 46곳 등 총 170개교가 학생들을 맞는다.
광주시교육청은 학급당 학생 수 30명이 넘는 학교를 대상으로 컨테이너 교실도 도입한다.
일단 수완초등학교와 유치원에 컨테이너 교실 17개가 들어선다.
소독을 끝낸 학교는 정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유치원을 제외하고 학교당 1대씩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고, 학생 수가 1200명 이상인 학교는 1대를 추가 지원해 시내 총 1366교에 1547대가 설치됐다.
19일 광주 북구 살레시오고등학교의 코로나19 예방 칸막이가 설치된 급식실에서 광주 북구청 방역반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열화상 카메라를 시험 운영하는 동안 언덕 위에 있는 경우가 많은 서울 시내 학교에서는 급경사 계단을 올라온 사람들의 체온이 급격히 올라 카메라에서 경고음이 나는 경우가 잦았다.
30명 이상이 함께 수업을 들을 때는 반을 나눠 옆 반은 화상중계로 수업을 듣는 ‘미러링’ 방식으로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하게 된다.
유럽, 중국 등에서도 등교 개학 실시개학을 단행한 유럽 22개국 교육장관들은 화상 회의를 통해 개학 조치가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학교 문을 다시 연 유럽 22개국 중 17개국은 중등과정의 마지막 학년, 유치원, 초등학교만 다시 등교시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 11일 개학을 실시한 프랑스는 일부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해당 학교를 폐쇄했다. 장미셸 블랑케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학생 70%는 집에서 수업을 따라가고 있지만 50만명이 ‘중퇴 위기’에 있다”며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이 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상하이에서도 셔틀버스 운행이 재개되고 학생들의 일부 등교가 이뤄졌으나 코로나19 위험 때문에 급식은 실시하지 않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