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發 감염 확산에 교육 당국 고민
교육청 “중대본·교육부 결정 지켜봐야”교육부 “질본·중대본과 학사일정 협의”
중대본 “2~3일간 역학조사 보고 판단”
늦어도 내일 오전 등교 연기 결정할 듯
학무모들 불안… “등교개학 연기” 청원
정부, 수도권 ‘병상공동대응체계’ 구축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질병관리본부 제공
질병관리본부 제공
정부는 아직까지는 13일로 예정된 고3 등교를 연기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학생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모든 위험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여러 가능성을 두고 신중히 판단하겠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시도 교육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등교 일정을 당장 결정하는 건 어렵다”면서 “2∼3일간 더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각급 학교의 방역 준비 현황을 밝히고 등교 개학 이후 학교 운영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기자회견을 하루 전인 이날 밤 급하게 취소했다. 교육청은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등교수업 운영 방안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른 질병관리본부와 교육부 대응에 맞춰 다시 시점을 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중대본에서 ‘등교가 가능한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으니 등교 개학 연기와 관련해 중대본과 교육부 등의 결정 사항을 지켜본 뒤 수업 운영 방안 등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 3학년의 등교 개학이 눈앞으로 다가온 만큼 늦어도 12일 오전 안에는 등교 개학 연기 여부를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학부모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등교개학 시기를 미뤄 달라’는 청원에는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약 15만명이 동의했다.
정부는 일단 생활 속 거리두기라는 큰 틀은 유지하되 위험도 평가를 토대로 시설 폐쇄나 운영에 대한 추가 지침을 만들 계획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건강한 청장년층은 코로나19에 걸려도 큰 증상 없이 회복되지만 이러한 유행이 지역사회에 누적되고 고령자나 기저질환자가 이에 노출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이 사실을 기억하고 국민들께서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병상을 공동 활용하는 ‘병상공동대응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수도권 3개 지방자치단체(서울·경기·인천)는 합산 코로나19 일일 확진환자 100명 미만인 1단계(50명 미만)와 2단계(50∼99명)에서 거점전담병원과 공동생활치료센터를 지역별 1∼3곳 지정해 시범운영하되 3단계(100∼999명)와 4단계(1000명 이상)에서는 통합환자분류반을 설치하고 중증도별 병상 현황을 파악해 병원을 배정한다. 정부는 이달 말부터 수도권 모형을 토대로 전국 권역별 협력 체계를 추가로 마련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20-05-11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