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취지 고려…통합사회·통합과학은 미포함
현 중3 학생들이 치를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을 문·이과 통합형 공통과목과 필수선택과목 등 2개 과목으로 분리하는 방안이 검토된다.교육부는 28일 충남대에서 2022학년도 수능 과목구조·출제범위 논의를 위한 대입정책포럼을 열었다.
앞서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는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범위를 발표하면서 수능 과목구조는 전문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므로 교육부가 결정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날 수능 개편안을 발제한 변순용 서울교대 교수는 출제범위가 늘어 학생 부담이 커지는 것을 막고, 문·이과 통합이라는 새 교육과정 취지와 공교육 정상화 필요성을 고려해 개편안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국어영역의 경우 공통과목과 필수선택과목으로 구분하는 안을 제시했다.
독서, 문학을 출제범위로 하는 공통과목 시험을 치르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가운데 1개를 필수적으로 선택해 시험을 보게 하는 방안이다.
2021학년도 수능을 볼 현 고1 학생들이 독서, 문학,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등 4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수험 부담은 다소 줄고 선택권이 강화되는 셈이다.
2019∼2020학년도 수능 출제범위가 3과목(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문학)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수학영역 역시 사실상 문·이과를 나눈 ‘분리출제’ 형식을 버리는 대신 공통과목과 필수선택과목으로 이원화하는 안이 나왔다.
공통과목 출제범위는 수학Ⅰ과 수학Ⅱ, 선택과목은 ‘확률과 통계’ 또는 ‘미적분’이다.
2021학년도 수능의 경우 자연계열에 진학할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 출제범위는 수학Ⅰ, 확률과 통계, 미적분이다. 인문사회계열 희망자들이 치르는 수학 나형은 수학Ⅰ, 수학Ⅱ, 확률과 통계에서 나온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학생들의 수험 부담은 기존과 비슷하거나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문사회계열 희망자는 확률과 통계, 자연계열 희망자는 미적분을 택하게 돼 사실상 분리출제와 비슷한 양상이 될 수 있고, 자연계열 희망자의 수험부담이 인문사회계열 희망자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들 수 있다.
국어와 수학영역 모두 선택과목이 생기면 과목 간 난도 차이에 따른 유불리 문제도 생긴다.
탐구영역은 문·이과 통합을 위해 사회 9과목 가운데 1과목, 과학Ⅰ 4과목 가운데 1과목씩을 선택해 치르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과학Ⅱ(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는 2021학년도부터 출제에서 제외된다.
사회 1과목과 과학 1과목은 모든 학생이 이수하게 돼 있으므로 별도의 수능 준비 부담을 지지 않아도 된다.
직업계고 학생은 공통과목(성공적인 직업생활)과 5개 계열(농·공·상·해양·서비스) 과목 등 6개 중 1개를 택하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지난해 논의됐던 통합사회·통합과학은 포함하지 않게 됐다. 융합형·체험형 교육을 하는 이들 과목의 특성상 수능에 포함할 경우 교육의 목적이 왜곡될 수 있다는 학교현장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은 현행과 같이 유지하되 제2외국어/한문은 선택과목간 유불리 문제점을 없애고자 절대평가로 전환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