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부터…기존 2+4 편입제도 허용하지만 상당수 6년제 채택할 듯
전국 35개 약대 모두 6년제 택하면 신입생 1천700명 선발올해 중3 학생들은 대학 입학때인 2022학년도에 6년제 약학대학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2015년 서울 강남지역에서 열린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전략 설명회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교육부는 2022학년도부터 약학대학 학제를 현행 ‘2+4년제’와 새로운 ‘통합 6년제’ 중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5월 21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
2+4년제는 약대가 아닌 다른 학과·학부에서 2년 이상 기초·소양교육을 받은 뒤 약대에 편입해 4년간 전공교육을 이수하는 교육체제다.
교육부는 약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약대 수업연한을 4년에서 6년으로 늘리고 2009학년도부터 2+4년제를 도입했다.
이 때문에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약대 신입생 선발은 2008학년도가 마지막이었고, 2009∼2010학년도는 신입생 모집이 중단됐다. 2011학년도에는 학부 2학년 수료생을 대상으로 한 편입생 모집이 시작됐다.
하지만 약학교육과 기초교육의 연계성이 떨어지고 자연계·이공계 학생들이 약대 편입 때문에 대거 휴학하는 현상이 생기면서 문제점이 크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약대가 다른 학과처럼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를 신입생으로 뽑아 6년간 기초교육과 전공교육을 모두 맡는 ‘통합 6년제’를 택할 수 있도록 했다.
새 제도는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2022학년도부터 시행한다.
학생들이 입시 정보를 충분히 숙지하고, 각 대학은 교육과정 개편과 교원 추가 임용 등 교육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국 35개 약대가 모두 통합 6년제로 바뀔 경우 2022학년도에 약 1천700여명의 신입생을 뽑게 된다.
교육부 대학학사제도과 관계자는 “전국 35개 약대를 대상으로 의견 조사를 했더니 모두 6년제로 전환할 계획이었다”며 “다만, 여건에 따라 2022학년도부터 곧바로 시행하지 못하는 학교도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통합 6년제로 바뀌는 약대는 기존보다 2개 학년 학생(편제정원)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늘어나는 정원에 맞게 교사(학교건물)·교지·교원·수익용 기본재산 등 4대 요건을 갖추거나, 다른 학부·학과 정원을 줄여 편제정원을 기존과 같이 맞춰야 한다.
통합 6년제를 도입하면 편입생은 4년, 신입생은 6년간 공부하게 되면서 일정 기간(2022년 전환 학교의 경우 2026∼27년) 졸업생이 없기 때문에 약사인력 수급을 위해 2년간 편입제도를 병행하게 된다.
교육부와 한국약학교육협의회는 각 약대가 학제를 바꿀 경우 사회적 책무성을 높이기 위해 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 학생을 입학정원의 7% 이상(정원 외 모집) 뽑도록 했다.
지방 약대의 경우 해당 지역 고교 졸업자(졸업예정자 포함)를 입학정원의 30%(강원·제주권은 15%) 이상 선발한다.
교육부는 이번 학제개편으로 그간 지적됐던 다양한 부작용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다수 의학전문대학원에 이어 약대도 고교 졸업생 가운데 신입생을 뽑는 방식으로 ‘유턴’하면서 고교생들 사이에서 의·약대 쏠림 현상이 다시 생겨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약대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이 그간 많이 진학했던 상위권 자연계·이공계 학과의 경우 약대 쏠림 현상으로 합격선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현재 약대 지원자가 많은 화공생명공학과·생명과학과·화학과와 상위권 대학 공학과 등은 지원자가 줄어 합격가능점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방 약대는 해당 지역 고교졸업자를 일정 비율 이상 뽑기 때문에 지방 상위권 수험생은 약대 진학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