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부터 공개 추진
수험생 불안감 해소 기대대학수학능력시험 뒤 점수 발표 전까지 ‘등급 컷’(등급 구분 점수)을 알 수 없는 깜깜이 기간을 없애기 위해 교육과정평가원이 이르면 올해부터 가채점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사교육업체들이 부정확한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입시 컨설팅 등을 하는 ‘등급컷’ 장사가 판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성기선 교육과정평가원장은 2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험생들이 정보가 부족해 입시학원에 기대거나 전형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며 수능 가채점 결과 발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오는 6월 모의평가에서 시범 실시해 보고 문제가 없으면 올해 수능부터 공개한다. 성 원장은 “1차 채점(가채점)인 만큼 수험생들이 참고만 해달라는 전제를 달아 6월 모의평가 뒤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가채점하는 데 4일 정도 걸리지만 발표하는 데는 며칠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수능과 모의평가를 치른 뒤 3주일이 지나야 개인별 성적과 등급 컷을 알 수 있다. 그사이 학생들은 자신이 쓴 답을 가채점해 볼 수 있지만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 어느 정도 위치인지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입시 업체 정보나 유·무료 컨설팅을 활용한다. 사교육 업체들은 수험생들이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수십만건의 가채점 점수를 토대로 등급 컷을 예상하는데 정확도가 떨어져 혼란이 가중됐다. 성 원장은 “입시학원들이 (예상 등급 컷을 발표하며) 설명회 등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등의 현상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8-02-28 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