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외국유학생 늘었지만… 아시아권 어학연수생 쏠림

[단독] 외국유학생 늘었지만… 아시아권 어학연수생 쏠림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8-01-02 22:44
수정 2018-01-03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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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만명↑… 비학위과정 2배

아시아 출신 89%… 미주유럽 9%
한국에 온 외국인 유학생이 지난해에만 2만명 가까이 늘었다. 케이팝을 비롯한 한류의 영향과 정부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정책의 효과로 해석된다. 다만 출신 국가별 쏠림 현상이 심하고 학사나 석·박사 등 학위과정 유학생 유치는 다소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행한 ‘2017 교육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고등교육기관 내 외국인 유학생은 모두 12만 3858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10만 4262명에 비하면 한 해 증가 규모가 2만명에 육박한다. 2012년 8만 6878명이었던 외국인 유학생은 점차 줄어 2014년 8만 4891명으로 5년 동안 최저를 기록했다. 그러다 정부가 2015년 ‘2023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20만명 유치’를 내걸고 각종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한류 열풍이 이어지면서 매년 1만명 안팎 증가했다.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비학위과정(단기과정)인 어학연수생들이다. 어학연수생은 2012년 1만 6639명에서 지난해 3만 5734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한국 내 외국인 유학생 4명 중 1명 이상이 한국어를 배우러 온 것이다. 한국어능력시험(TOPIC) 응시 인원 증가도 맥을 같이한다. 2015년 20만 6077명이 시험을 봤지만 2016년 25만 141명, 지난해에는 29만 638명이 응시했다. 정미례 국립국제교육원 토픽사업단 팀장은 “베트남을 비롯한 외국 내 한국 현지기업 채용에 한국어가 필수인 데다 한류가 저변에서 인기를 끌며 응시인원이 매년 급격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위과정은 2012년 6만 589명에서 지난해 7만 2032명으로 5년 동안 8928명 느는 데 그쳤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유학생의 편중 현상이 뚜렷했다. 지난해 외국인 유학생 12만 3858명 가운데 중국 유학생이 6만 8184명, 베트남이 1만 4614명 등 아시아 지역 유학생이 전체의 88.7%(10만 9915명)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 캐나다 등 미주 지역은 4958명(4.0%), 프랑스나 러시아 등 유럽지역은 5933명(4.8%)이었다. 최영한 교육부 국제협력관은 “외국인 유학생을 다변화하는 것이 유학생 유치의 과제”라면서 “멕시코와 이란을 비롯한 탈아시아 지역 유학생 유치를 위해 지난해부터 유학 박람회를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8-01-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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