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게요”…누리꾼들, 270만원어치 ‘노쇼’ 고기 완판

“제가 살게요”…누리꾼들, 270만원어치 ‘노쇼’ 고기 완판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4-07-25 07:40
수정 2024-07-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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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 피해 물량을 구매 사이트를 통해 완판한 뒤 감사인사를 남긴 A씨 글.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노쇼 피해 물량을 구매 사이트를 통해 완판한 뒤 감사인사를 남긴 A씨 글.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지난주 한 손님으로부터 270만 원어치 고기를 노쇼(예약부도)당했다는 식당 사장의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이 직접 구매에 나서면서 제품 모두가 판매됐다.

피해 업주 A씨는 지난 24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노쇼 택배 물량 다 나갔다. 제가 더 드릴 수 있는 게 생와사비 정도라 생와사비 몇 개씩 넣었다. 저와 일면식도 없고 교류조차 없던 분들이 이렇게 많은 도움 주셔서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 다들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고 저희 엄마도 꼭 전해달라고 하셨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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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만원어치 고기를 주문받아 준비했으나 노쇼(예약 부도) 피해를 입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씨 엑스 계정 캡처
270만원어치 고기를 주문받아 준비했으나 노쇼(예약 부도) 피해를 입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씨 엑스 계정 캡처
앞서 A씨는 X를 통해 지난 19일 약 270만원가량의 고기를 예약 취소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자신을 군부대 상사라고 소개한 B씨가 “군부대에서 먹으려 하는데 대용량으로 구매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삼겹살 40㎏, 목살 10㎏, 한우 등심 10㎏을 주문하며 22일 오후 5시에 가지러 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예약 당일 오후 5시가 돼도 B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B씨는 A씨의 연락처를 차단한 뒤 잠적을 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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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만원어치 고기를 주문받아 준비했으나 노쇼(예약 부도) 피해를 입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씨 엑스 계정 캡처
270만원어치 고기를 주문받아 준비했으나 노쇼(예약 부도) 피해를 입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씨 엑스 계정 캡처
A씨는 “노쇼한 사람은 문자와 전화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고 있으며 이미 작업해 놓은 고기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자영업자들이 다들 힘들다 보니 여러 곳에 (판매하기 위해) 연결은 해보고 있는데 잘 안된다. 노쇼 물량만 여기서 잠깐 판매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다”면서 “X 계정을 운영하며 판매처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약속해 많이 고민된다”라고 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A씨의 딱한 사정에 구매 의사를 드러냈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고기를 소분해 판매 링크를 올렸고, 7분 만에 완판됐다.

한편 A씨는 경북 영천경찰서에 B씨를 영업방해와 사기죄로 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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