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라산 백록담 인근 고지대에 상고대가 활짝 피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장관을 이뤄 탐방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한라산 강동삼 기자
21일 한라산 구상나무에 상고대가 피면서 하얀 세상이 돼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한라산 강동삼 기자
올해 첫 상고대(수빙)로 지난해보다 3일 늦게 찾아왔다. 지난해에는 가을 한라산 첫 상고대가 10월 18일에 관측됐다.
2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밤사이 북서쪽에서 남하한 찬공기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한라산 고지대인 백록담에서 올가을 첫 상고대가 관측됐다. 실제 이날 한라산탐방 중에 백록담 인근에서 상고대에 반한 탐방객들이 여기 저기서 휴대폰에 그 장관을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날 한라산의 아침 최저기온은 백록담 영하 1.6도, 윗세오름 영하 0.2도, 남벽 영하 0.5도, 삼각봉 1도, 진달래밭 1.1도 등을 기록했다.
상고대는 기온이 0도 이하일 때 대기 중의 구름이나 안개 입자들이 수증기가 나뭇가지나 바위 등에 부딪쳐 얼어붙는 현상을 말한다. 잘못 만졌다가는 칼날처럼 날카로워 손을 베기 십상이다.
물이 메마른 힌라산 백록담에 아쉬움을 달래주듯 상고대가 피어 푸른 가을하늘과 대조를 이룬다. 한라산 백록담 강동삼 기자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탐방객들이 표지석 앞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한라산백록담 강동삼 기자
백록담에 가까워질수록 구상나무에는 눈부시도록 반짝이는 빙수꽃같은 상고대가 피어나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소리가 가득했다.
백록담에는 이른 시간부터 표지석 앞에서 인증샷을 찍으려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인천에서 부자지간에 모처럼 백록담 정상을 밟은 A씨는 “한시간을 대기해 겨우 사진을 찍었다”며 “너무 추워서 혼났다”며 웃었다.
한라산 관음사 코스 삼각봉 대피소 인근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었고 백록담 주변에는 상고대가 피어 알프스도 안부러울 정도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한라산 삼각봉 강동삼 기자
이날 관음사 코스로는 500명, 성판악코스로는 1000명 전원 사전예약이 꽉 차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편 한라산국립공원 탐방 안내소측 관계자는 “오는 26, 27, 28, 29일도 예약이 이미 꽉 찼다”면서 “주말 예약은 하늘의 별따기 같지만 취소하는 사례도 종종 있어 예약을 빨리 하면 탐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자도 3일동안 사전예약 현황을 예의주시하다 이날 새벽 운좋게 1명 취소한 사람이 있어 탐방을 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