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시청역 역주행, 과실 가능성”

국과수 “시청역 역주행, 과실 가능성”

김중래 기자
김중래 기자
입력 2024-07-16 03:02
수정 2024-07-16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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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페달 90%… 급발진 가능성 낮아”
경찰 “가해자 조사 뒤 수사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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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되는 시청역 인근 인도 돌진 사고 차량
이송되는 시청역 인근 인도 돌진 사고 차량 2일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경찰 견인차가 지난 1일 저녁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치는 사고를 낸 차량을 이송하고 있다. 2024.7.2.
연합뉴스
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와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운전자 과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감정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68)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 목요일(11일) 국과수로부터 감정 결과를 통보받고 분석을 마무리했다”며 “운전자에 대한 조사 등이 남아 있어 분석 결과를 밝힐 수는 없지만 실체적인 진실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씨가 몰던 제네시스 G80 차량, 차량 내 사고기록장치(EDR)와 블랙박스 영상, 사고 현장 주변 12곳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지난 2일 국과수에 보내 감식·감정을 의뢰한 바 있다.

국과수는 차씨가 가속페달을 90% 이상 밟았고 급발진 등 차량 결함 가능성은 작다는 감정 결과를 경찰에 보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블랙박스 오디오를 포함해 사고 현장 주변 CCTV 영상에서도 차량 결함이 의심되는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는 사고 당시 브레이크등이 켜져 있는 것처럼 보인 것은 가로등이나 건물의 빛이 반사돼 보이는 ‘난반사’나 ‘플리커 현상’(빛이 깜박이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차씨의 진술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감정 결과는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씨는 지난 4일 첫 조사에서는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고 진술했고 10일 조사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조 청장은 “운전자 진술을 확인하지 않을 순 없지만, 더이상 (실체적 진실에 대해서는) 수사할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도 국과수의 감정 결과와 마찬가지로 차량 결함이 아닌 차씨의 과실로 인한 사고로 판단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경찰은 차씨가 다음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하는 등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조 청장은 “(운전자) 조사 내용이 신병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4-07-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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