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으로 돌아갈래?” 홍명보 감독 규탄 근조 화환까지

“브라질월드컵으로 돌아갈래?” 홍명보 감독 규탄 근조 화환까지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4-07-08 17:28
수정 2024-07-0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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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뒤편에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의 선임을 규탄하는 근조 화환이 놓여 있다. 2024.7.8 뉴시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뒤편에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의 선임을 규탄하는 근조 화환이 놓여 있다. 2024.7.8 뉴시스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된 후 분노한 팬들이 축구회관에 근조 화환을 보냈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령탑 선임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홍 감독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임생 KFA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홍 감독이 외국인 지도자 후보들을 제치고 뽑힌 이유로 원팀을 만드는 리더십 등 8가지를 나열했다.

감독 선임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축구협회가 결국 홍 감독을 긴급 발탁하면서 팬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결국 이날 분노한 팬심을 담은 근조 화환까지 배달됐다. 화환에는 “홍명보와 아이들 시즌2, 14년 브라질월드컵으로 돌아갈 것인가요!”라고 적혀 있다.

해당 문구는 홍 감독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보였던 모습을 비판한 것이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홍 감독은 대표팀 취임 당시 가장 먼저 제시했던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가장 중요한 선발기준’이란 원칙을 깨고 박주영을 발탁하고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을 빼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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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뒤편에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의 선임을 규탄하는 근조 화환이 놓여 있다. 2024.7.8 뉴시스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뒤편에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의 선임을 규탄하는 근조 화환이 놓여 있다. 2024.7.8 뉴시스
특히 런던올림픽 멤버가 12명이나 되면서 ‘홍명보와 아이들’이란 비판이 거셌다. 홍 감독도 원칙을 깼다는 사실을 인정했는데 결과론적으로 러시아와 1-1 무승부, 알제리전 2-4 패배, 벨기에전 0-1 패배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면서 얻은 것 하나 없이 쓸쓸히 퇴장했다. 화환 문구로 ‘홍명보와 아이들’, ‘브라질월드컵’이 등장한 이유다.

홍 감독은 이후 2021년 울산 부임 후 지도자로서 승승장구했다. 2022시즌 울산에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고 지난 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리그 2연패를 일궜다. 국내에서는 현재 가장 빼어난 지도자로 평가받지만 축구협회가 보인 일련의 과정과 맞물려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물러난 후 2월부터 총 97명의 국내외 지도자를 검토했지만 넉 달 넘게 협상에 실패하다가 결국 홍 감독을 선택한 터라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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