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수술 받아 병원서 응시하는 수험생도 있어
비상 수송차량 타고 온 수험생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이 수험생 비상 수송차량을 이용해 도착하고 있다. 2023.11.16 뉴스1
‘타이어 펑크나도록 달려왔어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수험생을 태운 경찰차 타이어가 터져있다. 2023.11.16 연합뉴스
이 수험생을 데려다 준 경찰은 “오는 길에 바퀴가 터져 학생이 더 긴장한 것 같다”며 “그래도 무사히 잘 도착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선인고 앞에서 순찰차를 타고 도착한 수험생이 경찰관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2023.11.16 연합뉴스
미추홀경찰서 학동지구대 관계자는 “수송 지원을 요청하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했다”며 “도착 예정 시각이 오전 8시 22분이었는데 주변의 협조로 다행히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비회사 오토바이 타고 온 수험생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리는 16일 오전 서울특별시교육청 15지구 제1시험장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 한 수험생이 경비회사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하고 있다. 2023.11.16 연합뉴스
급한 마음에 택배 오토바이를 잡고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도 있었다.
입실 마감 시간을 10분가량 남겨둔 오전 8시쯤 서울 양천구 금옥여고 앞에선 한 여학생이 상기된 얼굴로 울먹이며 오토바이에서 내려 교문으로 뛰어갔다.
학생을 내려준 40대 우모씨는 “지금 택배 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 갑자기 학생이 와서 울면서 태워달라고 하길래…”라고 짤막하게 말한 뒤 급하게 가던 길을 향했다.
다만 일부 수험생은 입실 시간이 지나 끝내 들어가지 못했다.
양천구 백암고에서 응시할 예정이었던 수험생 한명은 1교시 시작 시간인 8시 40분까지 입실하지 못했다. 경찰과 학교 관계자는 차량이 통과할 수 있는 정문을 열어두고 학생을 기다렸지만, 학생을 태운 차는 결국 1교시 시작 시각까지 도착하지 못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 학생 외에도 고사장에 결시자는 많지만, 오는 중이라고 해서 기다린 것”이라며 “매년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꼭 나온다”고 안타까워했다.
속초 보광병원에 마련된 예비시험장. 속초 보광병원 제공
강원 속초 보광병원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쯤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은 A(18·설악고 3학년)군은 급성 충수염으로 복강경을 통한 응급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이 잘 진행돼 특별한 증상이 없는 한 응시에 문제없는 상황이었다.
병원 측은 A군이 수능을 치르는 데 문제가 없도록 1인실을 제공하면서 같은 병동 환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환자들 모두 이에 협조해 병동 전체에 수험장 같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특히 듣기 평가 때는 TV 등을 끄며 A군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동작구, 수험생 비상수송
16일 서울 동작구 장승배기역 인근에서 동작구청 비상수송대책직원들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송 지원 차량에 수험생을 태우고 있다. 2023.11.16 동작구 제공
경찰과 소방 당국은 수능 시험장에서 발생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긴급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편 이날 수능시험은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총 지원자는 50만 4580명이다.
‘얼른 뛰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한 수험생이 경찰차를 타고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고사장에 도착해 뛰고 있다. 2023.11.16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