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 벙어리뻐꾸기 호주서 ‘월동’ 첫 확인

산새 벙어리뻐꾸기 호주서 ‘월동’ 첫 확인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23-06-05 13:20
수정 2023-06-0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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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번식하는 벙어리뻐꾸기가 호주에서 월동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 국가철새연구센터가 소청도에서 발견된 벙어리뻐꾸기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한 이동경로를 추적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중국에서 번식하는 벙어리뻐꾸기가 호주에서 월동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 국가철새연구센터가 소청도에서 발견된 벙어리뻐꾸기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한 이동경로를 추적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중국에서 번식하는 벙어리뻐꾸기가 호주까지 이동해 겨울을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몽골에서 서식하는 재두루미가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소청도에서 발견된 벙어리뻐꾸기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해 이동 경로를 추적한 결과 중국 헤이룽장성 다싱안링에서 번식한 뒤 같은 해 7월부터 남쪽으로 7957㎞를 날아가 12월 24일 호주 북부 노던준주 라민지닝에 머물렀다. 한국에서 번식하는 벙어리뻐꾸기가 인도네시아에서 월동하는 것보다 2배 이상 이동거리가 길다. 더욱이 물새가 아닌 산새가 호주까지 이동한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한국에서 여름철새인 벙어리뻐꾸기는 몸길이가 30∼34㎝로 다른 새 둥지에 알을 낳아 대신 기르게 하는 ‘탁란’을 한다.

몽골에 서식하는 재두루미가 한국에서 월동한다는 사실도 처음 확인했다. 지난해 7월 몽골 동부 번식지에서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한 재두루미 2마리가 지난 겨울 한국에서 발견됐다. 이들 개체는 10월 말~11월 초 철원과 파주 민간인 통제지역에서 확인된 후 창원·의령·경주·여주 등에서 월동했다. 그동안 재두루미는 러시아와 중국에서 번식하는 집단이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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