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22일부터 7박 10일 일정으로 아프리카 3개국에서 2030부산세계엑스포 유치활동을 한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박 시장은 “아프리카는 이슬람 국가가 많고, 지리적으로도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가까워 쉬운 곳은 아니지만, 국가별 맞춤형 개발 협력 모델을 제시하고 후속 조치를 하면 충분히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2일까지 7박10일 일정으로 레소토왕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앙골라공화국을 차례로 방문하고 정상급 인사를 만나 2030부산세계박람회 지지를 요청했다.
특사단은 부산시, 외교부,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지원단, 대사관, 한국공항공사, 수출입은행, 대한무역진흥공사,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무역보험공사, 한국전력 등을 포함한 최대 규모로 꾸려졌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우리나라를 지지한다고 보기 힘든 국가, 그동안 접촉이 미흡했던 국가들이다.
박 시장은 “레소토왕국은 신발·섬유, 앙골라는 항만 등에 특화돼 있어 부산과 협력하면 상호 이익을 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상공회의소와 논의해 아프리카에 경제사절단을 보내고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남아공에 대해서는 “6.25 전쟁에 참전한 아프리카 국가 2곳 중 하나가 남아공이다. 혈맹의 전통에 기초해 전력, 에너지, 광물, 농산물 가공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남아공 대통령이 사우디로부터 투자 약속을 받으면서, 남아공이 리야드를 지지할 것이라는 소식에 대해서는 “남아공 언론에 나온 소식이다. 실제 남아공 국제협력부(외교부) 장관은 ‘지지 표명이 아니며, 한국에 대해 깊게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엑스포 유치전 판세에 대해서는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팽팽한 상황이다. 아시아와 유럽, 중남미는 해볼 만하고 아프리카와 중동은 리야드에 조금 밀리지만, 열심히 뛰면 지지세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말뿐이 아닌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협력 모델을 제시하고, 후속 조치를 철저하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우리가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사우디도 다시 긴장해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인사를 초청하고, 우리가 다시 방문하는 등 8월까지는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한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