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20만원… 전두환, 12·12 40년 기념 오찬
전두환(오른쪽) 전 대통령이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지 40년이 된 12일 서울 강남의 고급 중식당에서 군사반란에 가담했던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 등과 함께 오찬을 즐기고 있다. 이 모습을 촬영한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는 “근신하고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1인당 20만원짜리 기념 오찬을 했다”고 말했다.
정의당 제공
정의당 제공
15일 광주지법에 따르면 형사8단독 장동혁 판사의 심리로 16일 오후 2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전씨 재판을 진행한다.
재판장은 지난 5월 재판에서 “형사 피고인의 출석 문제는 방어권과 관련된 문제다. 알츠하이머를 떠나 이동에 많은 불편과 시간이 소요되는 점, (출석할 경우) 경호나 질서 유지를 위해 80명에서 100명에 이르는 인력이 동원돼야 하는 사정이 있다”며 전씨의 불출석을 허가했다.
그러나 최근 ‘12·12 오찬’ 등 전씨의 거침없는 행보가 보도되면서 ‘불출석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전씨 측은 “지난 12일 오찬은 1979년 12·12 사태와 무관한 친목 모임이다. 골프를 치는 일이 매우 뜸하지만, 실제 필드에 나가면 예전의 기량이 살아있는 것은 건강 관리를 꾸준히 해온 덕분이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주장도 재차 강조하며, ‘광주 재판’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5월 단체 등은 이와 관련 성명 등을 내고 전씨에 대한 불출석 허가 취소를 강하게 요구했다.
5·18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은 성명을 통해 “최근 전씨 일당은 무례함을 넘어선 오만한 행보를 보고 있다”며 “발포 명령 등 5·18의 진상을 밝히고 전씨와 그 일당의 죄과를 낱낱이 드러내 죗값을 치르게 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도 논평을 내고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면서 5·18 관련 재판에 불참하고, 골프 라운딩 등 뻔뻔하고 호화로운 생활을 계속하는 것은 150만 광주시민과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라며 “온 국민의 힘으로 만행을 파헤쳐 역사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이 민주주의와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