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재명 패배 인정 “모두 제 부족… 윤석열 축하, 화합의 시대 열어 달라”

[속보] 이재명 패배 인정 “모두 제 부족… 윤석열 축하, 화합의 시대 열어 달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3-10 03:54
수정 2022-03-10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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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승복 선언

“최선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 못해”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제게 있어”

“뜨거운 헌신 감사…국민 위대했다”
박영선 눈물… 진중권 “승복과 축하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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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저녁 경기 안산시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시민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2.22 오장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저녁 경기 안산시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시민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2.22 오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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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재명’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모든 투표가 끝난 뒤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체육관에 마련된 북구선관위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하고 있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찍은 유권자의 투표용지. 2022.3.9 뉴스1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개표가 98%를 기록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역대 최저 득표율 격차로 당선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 결과를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모든 것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윤석열 당선인에게 화합의 시대를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이재명 “윤 후보님 분열·갈등 넘어
통합·화합의 시대 열어달라”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후보는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면서 “전국에서 일상을 뒤로하고 함께해준 국민여러분 밤낮으로 땀흘린 선대위, 자원봉사자, 당원동지자 지지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여러분의 뜨거운 헌신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우리 국민을 믿는다. 우리 국민은 위대했다. 코로나 위기 상황속에서도 높은 투표율로 높은 민주의식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선이 확실시됐다. 사진은 전날 유세하던 모습이다. 2022.3.8 정연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선이 확실시됐다. 사진은 전날 유세하던 모습이다. 2022.3.8 정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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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인근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 3. 6 정연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인근에서 유세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 3. 6 정연호 기자
이 후보는 “여러분이 있는 한 대한민국은 전진할 것”이라면서 “하루빨리 코로나 위기 극복하고 일상회복하게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준비된 원고를 품에서 꺼내 읽은 다음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 후보가 앞서 연설을 위해 차량에서 내리자 지지자들의 박수 세례가 쏟아졌다. 지지자들은 “힘내라” “이재명”을 연호하며 이 후보가 이동하는 내내 외쳤다. 

현장에는 이 후보와 단일화했던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비롯해 추미애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0일 오전 4시 현재 개표율 98%를 기록한 가운데 윤 후보가 48.6%, 이 후보가 47.8%를 각각 기록했다. 격차는 0.8%포인트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장은 SBS 대선라운지 방송에서 이 후보의 패배 승복 연설을 들은 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축하해주고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언급하며 “아름다운 패배”라고 추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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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호소하는 이재명 후보
지지 호소하는 이재명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도봉구 도봉산 입구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고 인정하며, “부동산과 관련한 문제들을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2022. 3. 6 정연호 기자
출구조사 사전투표 李 앞섰으나
본투표서 尹에 밀려 1% 이내차  
앞서 이 후보는 당초 윤 당선인에 앞서갔으나 이날 0시 30분 윤 당선인이 이 후보를 앞선 뒤 계속 1% 이내의 우위를 유지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9일 실시한 대선 출구조사 분석 결과에서 사전투표는 이 후보가 앞서고, 본투표는 윤 당선인이 앞선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S·MBC·SBS 방송 3사가 9일 오후 7시 30분 투표 종료와 함께 공개한 출구조사에서는 윤 당선인이 48.4%, 이 후보는 47.8%로 집계됐다. 이를 심층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본투표 출구조사 결과 윤 당선인은 51.9%, 이 후보는 44.1%로 나타났다. 본투표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7.8% 포인트로 윤 당선인은 앞선 것이다.

다만 방송3사가 출구조사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투표 참여자 5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6~7일 전화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51.7%, 윤 당선인이 44.7%로 나타났다.

이 후보가 윤 당선인을 7% 포인트 앞섰다는 조사 결과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0.8%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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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산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8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산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8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1997년 15대 대선 이후
역대 최저 격차로 李 패배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실시된 대선에서 1∼2위 후보 간 격차가 가장 작았던 선거는 1997년의 15대 대선이었다.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40.27%의 득표율로 38.74%를 얻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표차는 39만557표, 득표율 차는 1.53%포인트였다.

두 번째로 격차가 작았던 대선은 2002년이었다.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 48.91%,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46.58%로, 2.33% 포인트 격차(57만 980표차)를 보였다.

그다음으로 격차가 작았던 선거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겨뤘던 2012년이었다. 당시 박 후보가 51.55%, 문 후보가 48.02%의 득표율을 기록, 3.53% 포인트(108만 496표차) 격차를 기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오른쪽).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오른쪽).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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