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앞다퉈 ‘中 때리기’ 경쟁
안민석 “삼성이 빙상 지원 손뗀 탓”
이재명 “中 불법영해 침범 땐 격침”
심상정 “군사령관 뽑는 선거 아냐”
中 “한국 정치인 선동… 엄중 우려”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과 관련해 정치권이 중국 때리기 경쟁에 나선 가운데 비판 내용을 놓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총괄특보단장은 9일 CBS라디오에서 “삼성이 1997년부터 20년간 빙상연맹을 지원하며 우리 선수들이 국제적인 수준에 올라올 수 있도록 역할을 했는데 국정농단 이후 스포츠(지원)에서 손을 뗐다”며 “삼성이 사라진 지금 이러한 우리 선수들의 불공정한 편파 판정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김재현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안 의원은 원인을 느닷없이 삼성 탓이라고 발언해 가뜩이나 분노한 국민들을 황당하게 만들고 있다”며 “삼성이 빙상연맹에서 손을 떼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현 정권과 안 의원”이라고 비판했다. 윤희숙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삼성 때문에 우리 선수들 경기력이 저하돼 판정은 편파가 아니라 경기력 저하를 잘 평가하고 있을 뿐이니, 중국이 문제가 아니라 삼성만 욕하면 된다는 말씀인가. 이게 말이여, 옹알이여”라고 비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전날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어선 불법 조업 문제에 대해 “불법 영해 침범인데, 그런 건 격침해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페이스북에 “군사령관 뽑는 선거가 아니다. 사이다 뚜껑도 아무 데서나 따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주한중국대사관은 입장문에서 “일부 한국 언론·정치인들이 중국 정부와 베이징올림픽 전체에 화살을 돌리고 심지어 반중 정서를 부추기며 양국 국민 감정을 악화시켰고 중국 네티즌들의 반격을 불러일으켰다”며 ‘엄중한 우려’를 표명해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2022-02-10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