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측과 심층 기술회의까지 마쳐
현장점검·수집 자료 종합 검토
제1원전 폐로 작업 지연 우려도
지난 4월 4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오염수 방류를 위한 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도쿄전력 제공
도쿄전력 제공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이날 일본 외무성에서 심층 기술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예를 들어 운전 제어실이나 이런 쪽에 전원이 끊겼을 경우 어떤 대책이 있는지 확인했고 핵종 농도 분석 시 그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절차 부분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참석했는데 규제위가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출 계획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있어 그 현황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유 단장은 이번 시찰 결과에 대한 최종 발표와 관련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 중인 IAEA의 보고서를 참고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 단장은 “(한국이 일본에) 최인접국이기 때문에 IAEA의 국제적 검증과 별도로 오염수 방류 계획이 발표된 2021년 8월부터 검토를 해 왔다”며 “우리 입장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고 중점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IAEA에서 국제 검증이 진행되고 있으니 이것도 당연히 참고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IAEA는 이르면 다음달 최종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최근 발표한 5차 보고서에서 오염수 방류 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유 단장은 이번 시찰단의 원전 방문 의미에 대해 “현장을 확인할 부분을 확인했고 또 (실제로 본 후) 추가로 더 자료를 요청하면서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작업에) 진전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측은 이번 시찰단 활동이 한국의 자체 검증이 아닌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활동이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NHK는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IAEA에 의한 객관적인 안전성 평가를 바탕으로 (오염수 방류에 대해) 국제적으로 이해를 얻어 나가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염수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밖에 답이 없지만 폐로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전날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정례회동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원자로 압력 용기를 지탱하는 토대가 손상돼 부지 밖에 방사성물질이 퍼질 수 있다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도쿄전력에 지시했다.
2023-05-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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