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석강리 고분군, 가야고분 최초 ‘工’자형 무덤 확인

거창 석강리 고분군, 가야고분 최초 ‘工’자형 무덤 확인

강원식 기자
입력 2019-12-05 12:24
수정 2019-12-0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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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창군은 가조면 석강리 고분에서 가야 고분 최초로 ‘工’자형으로 무덤이 배치된 지배자 고분이 발견됐다고 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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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조사를 하고 있는 거창군 석강리 가야시대 고분. 연합뉴스
발굴조사를 하고 있는 거창군 석강리 가야시대 고분. 연합뉴스
석강리 고분군은 거창군 가조면 석강리 산 154번지 일원에 분포하는 비지정 가야유적으로 지난해 실시한 정밀지표조사에서 21기의 봉토분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거창군은 문화재청 긴급지원을 받아 (재)동양문물연구원과 석강리 고분 학술발굴 조사를 하고 있다.

이번에 발굴 조사한 M13호분은 지름 18m, 높이 1.7m인 가장 큰 봉토분으로 봉토 내부에서 구덩식돌덧널무덤이 확인됐다. 중심덧널 양쪽에 1기씩 2기의 부장덧널이 직교로 붙어 있어 평면형태가 ‘工’자형을 한 특이한 구조다. 또 주변으로 소형 순장덧널 3기가 배치돼 있는 것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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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석강리 고분에서 출토된 금제 귀걸이. 연합뉴스
거창군 석강리 고분에서 출토된 금제 귀걸이. 연합뉴스
중심덧널에서는 무덤 주인공이 착용했던 화려한 장식의 금제귀걸이와 굽은 옥이 붙은 목걸이를 비롯해 뚜껑 있는 접시, 그릇받침 등의 토기류가 나왔다. 재갈, 발걸이, 말띠드리개 등 각종 말갖춤과 화살촉, 화살통 등의 무기류도 출토됐다.

순장덧널 3기 가운데 1호에서는 긴 칼과 손칼 등 철기와 토기들이 확인됐고 토기 가운데 뚜껑이 있는 접시에서는 장례때 담았던 음식물로 보이는 새 뼈가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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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석강리 고분에서 출토된 토기류. 연합뉴스
거창군 석강리 고분에서 출토된 토기류. 연합뉴스
발굴조사단은 이번에 발굴 조사한 석강리 M13호분은 주·부곽의 공간적 분할이 없는 ‘工’자형 구조로, 국내에서는 유례가 없는 특이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발굴조사단은 M13호분의 지리적 위치와 규모, 출토유물, 순장 등으로 보아 5세기 말~6세기 초 거창군 가조일대에서 활동했던 가야세력 최고지배자 무덤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석강리 고분 학술발굴조사를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비지정 매장문화재 가운데 훼손 우려가 있는 유적에 대해 긴급발굴을 지원하는 ‘2019년 매장문화재 긴급발굴조사’ 공모사업으로 선정하고 사업비 2억원을 지원했다.

군과 발굴조사기관에 따르면 석강리 고분군 가운데 개별 고분에서 도굴 흔적도 발견됐다.

군은 이달중 발굴조사가 끝나면 보고서를 만들어 문화재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거창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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