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주차타워 화재 외부서 시작…마감재 접착제가 불쏘시개

부산 주차타워 화재 외부서 시작…마감재 접착제가 불쏘시개

정철욱 기자
정철욱 기자
입력 2023-01-10 15:45
수정 2023-01-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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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산경찰청,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들이 지난 9일 발생한 부산 주차타워 화재의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건물 사이 공간에서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10일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산경찰청,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들이 지난 9일 발생한 부산 주차타워 화재의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건물 사이 공간에서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 9일 부산 도심 한복판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발생한 화재는 건물 외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소방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산경찰청, 전기안전공사는 10일 오피스텔 주차타워 화재와 관련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발화 지점이 주차타워 건물과 인근 2층 건물 사이에 있는 공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희곤 부산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계장은 “주차타원 건물 내부는 화재 피해가 거의 없는 상태고, 타워 내 차량에서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타워 외부 지상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23층까지 V자 패턴으로 연소가 확대한 것으로 볼 때 외부 지상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두 건물 사이에는 각종 적재물과 쓰레기가 많았던 것으로알려졌다. 부산소방본부는 적재물의 시료를 채취해 불이 시작된 원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조사에는 최소 보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주차타워에서 화재가 급속하게 확산한 원인은 외벽 마감재인 알루미늄 복합패널을 제작할 때 쓰인 접착제인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주차타워에 단열재로 쓰인 글라스울과 마감재인 알루미늄 복합 패널 모두 소방법상 난연 1급 소재임에도, 접착제 때문에 불길이 빠르게 확산 됐다는 설명이다.

2010년 부산 해운대 우신골드스위트 화재도 알루미늄 복합 패널의 접착제가 화재 확산의 원인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법은 2010년 이후 건물 외장재에 난연성 소재를 사용하도록 했지만, 접착제는 별도로 규제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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