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새로운 명칭 시립공원으로 변경
12개 폭포와 기암괴석 등 자연경관이 빼어난 경북 포항의 명소 보경사군립공원이 새 이름으로 바뀐다.내연산 12폭로 가운데 하나인 ‘연산 폭포’
지난 1983년 현재 명칭을 붙인 뒤 38년 만이다.
보경사군립공원은 1983년 당시 영일군에서 지정했다. 수려한 계곡을 품고 있어 해마다 40만명 이상의 탐방객이 방문하는 명소다.
1995년 포항시와 영일군이 통합된 뒤에도 여전히 군립공원 이름을 달고 있다.
포항시는 현재 보경사군립공원 명칭이 사찰이름 중심이어서 공원 전체 구역인 내연산 전체를 아우르는 이름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고 밝혔다.
보경사군립공원은 포항시에 속해 있지만 국립·도립·군립공원으로 나눠놓은 옛 자연공원법에 따라 명칭을 시립공원이 아닌 군립공원을 그대로 쓰고 있다.
2016년 자연공원법 일부 개정으로 군수가 지정하는 군립공원, 시장이 지정하는 시립공원, 구청장이 지정하는 구립공원으로 공원 명칭이 바뀌었다.
이에 따라 포항시는 자연공원법 개정 취지에 맞게 군립공원 명칭을 시립공원으로 바꾸면서 새로운 공원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시는 지난 5월 보경사시립공원, 내연산시립공원, 내연산보경사시립공원, 진경산수시립공원, 내연산폭포시립공원 등을 새로운 공원명칭 후보로 삼아 시민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조사결과 내연산시립공원이 46%, 내연산보경사시립공원이 44%로 나타났다.
시는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으로 군립공원위원회를 열어 5개 후보 이름 가운데 한개를 선정하기로 했다.
포항 북구 송라면과 죽장면 및 영덕군 남정면에 걸쳐 있는 내연산은 14㎞에 이르는 계곡을 따라 다양한 형태의 폭포 열두 개가 있다.
또 신선대, 학소대 등 높이 50∼100m에 이르는 암벽과 기암괴석 등이 장관이다.
고찰 보경사와 부속암자인 서운암과 문수암 등이 위치해 있다.
1733년 청하(포항의 옛 지명) 현감으로 부임해 2년 동안 재임했던 겸재 정선은 ‘내연삼용추’ 등 내연산 폭포를 소재로 한 그림 4점을 남기기도 했다.
겸재는 진경산수화의 걸작 ‘금강전도’를 청하에서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새로운 이름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