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단체관광 빗장 풀자
제주도와 관광업계 “적극 환영”
단체관광 허용 하루새 크루즈관광 신청 봇물
오영훈 도지사 17~22일 베이징 방문
현지여행업계 등 초청 제주관광설명회
지난 5월 1일 대한항공이 3년만에 제주~베이징 직항 재취항을 기념해 제주를 찾은 중국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선물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특별자치도는 10일 중국 정부의 방한 단체관광 전면 허용 발표와 관련해 중국 단체관광객의 제주 방문을 환영하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대응해 수용태세 정비 등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도는 그동안 중국 정부에 무비자 지역인 제주를 우선으로 단체관광을 재개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올초부터 중국언론매체 대상 중국인 관광객 환영 메시지를 전달한데 이어 지난 2월과 지난달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의 면담을 통해 중국 방한관광 재개를 재차 요청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바 있다.
도는 중국인 단체관광 전면 개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제주와 중국 간 관광교류 활성화를 위한 수용태세를 개선하고 환영 분위기를 조성한다.
업계는 지난 2017년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 조치 이후 6년 5개월여 만에 중국 단체관광객 시장이 개방되어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침체되었던 제주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관광시장은 2016년도 306만 1522명이 입도하면서 제주 인바운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으나 사드 및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17년 82만 5261명, 2022년 9891명으로 급감했다.
올해 3월부터 중국 노선의 일부 복항과 개별관광객 수요 증가로 7월말 13만 2545명 (잠정치)이 방문하였으나 중국관광 시장의 회복은 아직 많이 부족한 상태이며, 관광산업의 비중이 큰 제주도로서 경제성장의 큰 걸림돌이 되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중국 정부의 중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 해제는 제주를 찾는 중국 관광객의 수요를 크게 촉진시킬 전망이다.
제주관광공사는 국내외 항공사 및 현지 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현재 6개 지역 주 77편이 운항되고 있는 중국 직항노선을 하반기 17개 지역 주 157편까지 확대하고, 내년도에는 18개 노선 주 200편 이상으로 직항노선을 확대함으로써 중국관광객이 편리하게 제주를 찾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해 나아갈 예정이다.
중국 단체관광시장의 체질을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함께 전개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양한 테마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소비자 맞춤형 여행콘텐츠 육성을 위하여 아웃도어 플랫폼과 여행업계와의 공동 협업을 통해 전략적인 상품개발과 이에 대한 홍보를 진행하고, 여행테마별 도내업체에 대한 전략적 육성을 통해 특수목적여행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도 함께 전개된다.
제주공항 면세점 등 관광업계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전면 허용된다는 소식에 도민 일자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관광협회는 이번 조치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는 등의 업계 경영 정상화와 이로 인한 도민 일자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고갈되고 있는 관광진흥기금의 조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인철 회장 직무대행은 “해외여행객 증가로 제주를 찾는 내국인이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번 중국 단체관광객의 허용은 해외시장의 회복세를 앞당겨 제주 관광시장 균형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협회 차원에서도 중국을 포함한 해외시장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업계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주재로 중국 단체관광 재개에 따른 수용태세 관리대책 회의가 열렸다. 회의에는 오 지사, 현학수 제주관광공사 본부장, 주상용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무이사, 강인철 제주도관광협회 회장 직무대행, 송상섭 제주상공회의소 상임의원, 강승향 제주컨벤션뷰로 사무국장을 비롯해 관광업계 관련 단체장 및 유관기관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도는 과거 저가 단체관광으로 인한 제주관광 이미지 훼손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중국 관광시장 체질개선으로 제주관광산업의 고품질화’를 비전으로 새롭게 맞은 전환점을 제주관광의 기회로 삼아 도약하기 위해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11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본관 4층 탐라홀에서 제주관공공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제주도관광협회, 제주상공회의소 등 업계 단체장 및 유관기관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영훈 지사 주재로 ‘중국 단체관광 재개에 따른 수용태세 관리대책 회의’를 개최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우선 중화권 특수목적 4대 중점 추진분야인 트레킹·마라톤, 골프, 해양스포츠, 가족여행에 대한 지원정책을 수립하는 등 중국을 겨냥한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고, 중국 내 제주관광설명회 개최와 온·오프라인 홍보 강화 등을 통해 전략적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한 ‘제주관광 환대(친절+안전+안심), 오! 굿 제주 캠페인’을 전개해 제주관광 환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도내 관광기업 및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친절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역량강화를 위해 제주관광 서비스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오 지사는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중국 단체관광객 재개가 이뤄져 무척 기쁘다”면서 “제주관광이 다시 예년 수준을 상회할 수 있는 관광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10일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전면 허용 발표 이후 11일 오전까지 53척 규모의 크루즈관광 신청이 들어와 내년 3월까지 예약이 꽉 찼다”면서 “제주도가 무비자 관광이 가능하고 전통적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를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영훈 지사는 이날 주제주중국총영사관에서 왕루신 주제주중국총영사와 면담도 가졌다. 오 지사는 최근 중국의 단체관광 재개 결정을 높이 평가하며 그동안 적극적으로 협력해준 왕루신 총영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앞서 오 지사는 중국 정부의 발표 이전 이미 중국 방문(17~22일) 일정을 잡은 바 있다. 오 지사는 루잉촨 중국 문화여유부 부부장을 면담하고,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와 함께 베이징에서 현지 여행업계, 항공사, 언론매체를 초청해 제주관광설명회(18일)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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