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밤하늘에 오로라가 뜬 모습.
오기가 만만치 않은 겨울의 아이슬란드를 찾는 많은 이가 오로라를 꿈꾼다. 과연 오로라는 어떻게 해야 볼 수 있을까. 기다리면 그냥 눈앞에 나타나는 걸까. 현지에서 오로라 투어를 신청하면 오로라를 무조건 볼 수 있는 걸까. 통장이 순식간에 가벼워질 정도로 비싼 돈을 들여 기껏 갔는데 혹시 못 보면 어쩌나 궁금하고 걱정되는 것이 많다. ‘꽃청춘’의 환상 속에 아이슬란드의 오로라를 ‘버킷리스트’로 꿈꾸는 이를 위해 현지에서 직접 경험한 오로라 가이드를 소개한다.
같은 장소라도 오로라는 시시각가 모양이 변한다.
많은 이가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오로라를 어떻게 해야 볼 수 있을까다. 가장 간단한 답변은 맑은 날 오로라의 활동이 왕성할 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로라가 활발할 때의 모습.
하늘에 나타나는 자연현상이다 보니 구름이 많아서는 오로라를 볼 수 없는 것도 당연하다. 아무리 아이슬란드 겨울 날씨가 쉽게 돌변한다 하더라도 잔뜩 낀 구름이 1~2시간 내로 걷히지 않는다. 이 또한 기다려봐야 헛일이니 구름이 많은 밤이면 구름 같은 이불 속에서 마음 편히 잠드는 것이 좋다.
오로라(초록색)가 아이슬란드에서 활동하는 시기여야 오로라를 볼 수 있다.
구름이 가득한 날은 오로라를 볼 수 없다. 초록색이 구름이 뒤덮인 지역이다.
시시각각 자연환경이 변해 100%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오로라 활동 지수가 높고, 구름도 예정돼 있지 않다면 오로라를 만날 확률이 높다. 현지 전문가를 믿고 오로라 투어를 신청할 때도 날씨를 미리 확인하면 피 같은 돈이 낭비되는 것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관측소는 한적한 숙소오로라를 보기에 좋은 곳은 어딜까. 많은 이가 이에 대한 정보가 없어 현지에서 오로라 투어를 신청하거나 오로라가 잘 보인다는 유명한 곳을 찾아가려 한다. 그러나 현지에서 만난 다른 여행객들의 말을 종합하면 숙소에서 오로라를 볼 가능성이 가장 크다. ‘꽃청춘’의 배우들도 우연히 숙소에서 오로라를 만난 것처럼.
레이캬비크 오로라 관측 장소에서 본 오로라.
은하수와 달리 어느 정도 빛공해가 있어도 오로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좋은 카메라를 쓰는 것이 아니라면 인공조명이 전혀 없는 대자연 앞에서는 사진이 잘 나오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적당히 밝으면서도 빛공해가 심하지 않은 한적한 숙소가 오로라를 관측하기 가장 좋은 장소로 꼽힌다.
한적한 숙소에서 만난 오로라. 주변에 빛공해가 없고 숙소의 적당한 조명이 오로라와 함께 담겼다.
만약 면허가 없어 차를 빌리기 어려운 여행객이 있다면 오로라 헌팅을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지 말고 날씨를 봐가며 신청하는 것이 좋다. 오로라 투어 역시 빛공해가 없고 맑은 곳으로 데려간다는 기본은 같다.
굴포스에서 담은 오로라.
대자연이 기다리는 아이슬란드의 풍경가장 편하고 안전한 관측지는 한적한 숙소이지만 이미 오로라 사진을 건진 이라면 자연 풍경이 멋진 곳에 도전해볼 만하다. 스나이펠스반도의 키르큐펠이나 검은 교회 같은 곳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좋아요’를 폭발시킬 수 있는 명소다. 빙하가 있는 요쿨살론이나 수많은 폭포 역시 오로라 명소로 꼽힌다.
요쿨살론에 뜬 오로라. 태양의 활발한 활동으로 이날 오로라는 다양한 색깔이 보였다. 류재민 기자
오로라는 활동 주기가 있어 날마다 상태가 다르다. 태양풍이 강해 초록 오로라뿐 아니라 보라, 빨강 등 다른 색깔까지 보일 때도 있다. 아이슬란드에 머무는 기간이 길면 그만큼 오로라를 볼 가능성과 더 환상적인 오로라를 볼 가능성이 커진다. 정말 운이 안 맞으면 며칠 연속으로 흐리기도 하니 기왕 오로라를 위해서 아이슬란드에 온다면 최대한 넉넉히 머무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슬란드의 자연 풍경.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볼 수 있는 모습.
아이슬란드의 빙하.
오로라 인생 사진으로 유명한 장소인 키르큐펠.
아이슬란드 남부에 있는 디르홀레이.
아이슬란드 북부의 고다포스.
1973년에 추락한 미군 비행기의 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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