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20일 제주 자연유산 일대서...8월 4일부터 예약해야
9월 4일부터 공개하는 웃산전동굴 2입구를 기자단이 살펴보고 있다
제주 구좌읍에 있는 웃산전동굴의 두 번째 출입구로, 오는 9월 4~20일 제주에서 진행하는 ‘2020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에서 한시적으로 볼 수 있는 곳 가운데 하나다. 일반 공개 전인 지난 24일 답사한 웃산전동굴은 1만년 전 모습을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유네스코에 등재한 한국의 유산 14건 중 유일한 자연유산이 제주에 있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과 성산일출봉 응회구, 거문오름 용암 동굴계 3곳이다. 거문오름 용암 동굴계는 거문오름과 이곳에서 분출한 용암이 월정리 해변까지 흘러가며 만든 8개 동굴을 포함한다. 현재는 만장굴 일부만 공개하고 있는데, 17일간의 세계유산축전 기간에는 미공개 용암 동굴이 열린다.
기자단과 세계유산축전 운영진이 비공개 구간인 만장굴 1입구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1구간은 제주 조천읍 세계자연유산센터에서 웃산전동굴에 이르는 5㎞ 코스, 2구간은 웃산전동굴에서 만장굴까지 9㎞ 정도다. 특히 일반 공개 전 답사에서는 용암 동굴 가운데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만장굴의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진석 제주 세계자연유산본부센터 학예사는 “만장굴 미공개 구간은 용암이 흐를 때 점성과 방향을 그대로 보여 주는 밧줄구조가 뚜렷하고, 옆면 역시 용암이 여러 차례 흘러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학술적으로 큰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기진석 제주 세계자연유산본부센터 학예사(왼쪽)이 기자들에게 비공개 구간인 만장굴 1입구의 밧줄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는 무료지만, 예약(8월 4일부터)이 필수다. 프로그램마다 진행 날짜와 제한 인원이 각각이라 홈페이지(worldheritage.kr)에서 우선 확인해야 한다. 강승부 세계유산축전 사무국장은 “자연유산은 훼손하면 복구할 수 없지만, 보존만 하면 그 가치를 제대로 알 수도 없다”면서 행사의 의미와 당부를 동시에 전했다. 강 사무국장은 “이번 축전에서는 엄격하게 인원을 제한하는 식으로 자연유산 훼손을 방지하고, 그러면서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자연유산의 가치를 일부에게나마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성산일출봉 우뭇개해안 일대에서 진행할 종합 퍼포먼스 ‘제주, 자연, 그리고 사람’ 예상 이미지. 세계유산축전 제공.
글·사진 제주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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