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전시가 되다

그림책, 전시가 되다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24-07-24 00:33
수정 2024-07-24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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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동시에 원화 관심 폭발… 독자 끄는 트렌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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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무대, 이수지의 그림책’ 전시가 열리는 전남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에서 이수지 그림책 작가가 전시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여름의 무대, 이수지의 그림책’ 전시가 열리는 전남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에서 이수지 그림책 작가가 전시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순천시 제공
우리나라 그림책 작가들이 세계적인 권위의 그림책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 그림책의 위상이 높아지고 향유하는 독자의 폭이 넓어지면서 그림책과 관련한 전시가 크게 늘어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그림책 출간과 더불어 전시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했다.

그림책 전시에서는 원화 또는 아트 프린트, 더미 북, 입체 작업물 등을 전시해 독자의 이해의 폭을 넓힌다. 국내 1호 그림책도서관인 전남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에서는 개관 10주년 특별전으로 ‘여름의 무대, 이수지의 그림책’ 전시를 오는 9월 22일까지 진행한다. ‘옛날 옛적에’, ‘아이들은 빗방울처럼’, ‘네 개의 책상’, ‘무대 위에서’ 등 네 개의 주요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에서는 작가의 드로잉 계단 벽화부터 이 작가 어머니의 자수 원화 작품, 25m 대형 천 아트 프린트 작품까지 만날 수 있다. 또 그림책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더미 북과 그림책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으며 전시 도슨트와 관련 인형극도 마련돼 있다. 이 작가는 이달 ‘춤을 추었어’ 출간과 더불어 오는 10월 경기 성남 분당구에 있는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특별전 ‘춤을 추었어’(Danced Away)전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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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인 다비드 칼리의 ‘작가’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서관의 모습.  나무말미 제공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인 다비드 칼리의 ‘작가’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서관의 모습.
나무말미 제공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서관에서는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인 다비드 칼리의 첫 방한에 맞춰 지난 16일부터 ‘작가’전을 진행하고 있다. 칼리가 국내에 출간한 그림책인 ‘작가’, ‘작아지고 작아져서’, ‘난 커서 어른이 되면 말이야’, ‘끝까지 제대로’ 등 7권의 책 속의 그림들을 오는 9월 29일까지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그림책 ‘간질간질’, ‘호라이’ 등을 출간한 서현 작가는 마포구 스페이스 아크에서 올해 3월 출간한 그림책과 동명 전시인 ‘풀벌레그림꿈’으로 독자와 만나고 있으며, ‘숲속 재봉사의 옷장’을 쓴 최향랑 작가 역시 강서구 서울식물원 어린이정원학교에서 오는 8월 30일까지 전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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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서울식물원 어린이정원학교에서 열리는 최향랑 작가의 ‘숲속 재봉사의 옷장’ 전시에서는 원화와 입체 작업물을 감상하며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엿볼 수 있다. 창비 제공
강서구 서울식물원 어린이정원학교에서 열리는 최향랑 작가의 ‘숲속 재봉사의 옷장’ 전시에서는 원화와 입체 작업물을 감상하며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엿볼 수 있다.
창비 제공
그림책 전시 활성화에는 독립 서점들의 역할도 컸다. 서울 마포구 ‘책방사춘기’, 경기 연천 ‘굼벵책방’ 등에서는 그림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발길을 이끌기 위해 그림책 전시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굼벵책방에서는 권윤덕 작가가 지난달 출간한 그림책인 ‘행복한 붕붕어’를 제목으로 하는 원화 전시를 이달 진행 중이며 다음달에는 고정순 작가의 작품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황인옥 나무말미 출판사 대표는 “그림책 속 그림은 글에 종속된 게 아니라 글에 담지 못하는 이야기를 더 많이 담고 있기도 하다”며 “아직도 그림책을 ‘아이들이 보는 책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림책이 성인들도 즐겨 보고 위로가 되는 장르가 되는 등 하나의 작품으로 인정받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최근 그림책 전시가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07-2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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