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남자·변호사·신인가수… 조정석의 ‘무한변신’

여장남자·변호사·신인가수… 조정석의 ‘무한변신’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4-08-15 02:08
수정 2024-08-15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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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에 맞선 ‘생계형 변호사’역
기존 캐릭터와 달리 진지한 연기
수준급 노래 실력에 가수 데뷔도
“‘새로운 오늘’ 맞이하는 심정으로
아빠가 되니깐 뭐든 할 용기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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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데뷔 20년 차가 된 배우 조정석이 스크린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 데뷔 20년 차가 된 배우 조정석이 스크린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잼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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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은 영화 ‘파일럿’에서 여장 남자 ‘한정우’를 연기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조정석은 영화 ‘파일럿’에서 여장 남자 ‘한정우’를 연기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2024년 8월은 배우 조정석(44)에게 아주 특별한 시기로 기억될 듯하다. 극장에는 주연으로 등장한 2편의 영화 ‘파일럿’과 ‘행복의 나라’가 나란히 걸렸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신인가수 데뷔까지 준비하고 있다.

14일 개봉한 영화 ‘행복의 나라’ 출연을 계기로 전날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조정석을 만났다. 그는 “작품마다 분위기가 다른 만큼 이리저리 정신이 없고 벅찬 것도 사실이지만 하루하루 모든 걸 쏟아 내면서 ‘새로운 오늘’을 맞이한다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복의 나라’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제가 해 왔던 서민적이고 유쾌한 모습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흔치 않은 기회였죠. 물론 연기하면서 종종 코미디 요소가 튀어나오지만요. 무엇보다 이야기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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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은 영화 ‘행복의 나라’에서 변호사 ‘정인후’를 연기했다. 뉴(NEW) 제공
조정석은 영화 ‘행복의 나라’에서 변호사 ‘정인후’를 연기했다.
뉴(NEW) 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피격된 1979년 10·26 사건을 모티프로 하는 영화 ‘행복의 나라’에서 조정석은 변호사 ‘정인후’를 연기했다. 법정에는 승자와 패자만이 존재한다고 믿는 ‘생계형 변호사’다. 그러다 대통령 암살 사건에 휘말린 군인 ‘박태주’(고 이선균 분)를 변호하고 그와 깊이 교감하며 생각이 바뀐다. 군인의 신분이라 단심제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있는 박태주를 살리고자 당대 최고 권력인 신군부에 맞서기도, 때로는 무릎을 꿇기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진지하다 못해 처절하기까지 한 정인후의 얼굴에서 장난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앞서 개봉한 코미디 영화 ‘파일럿’ 속 간드러진 목소리의 여장 남자 ‘한정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이익준’,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뜩이’와도 완전히 딴판인 캐릭터다.

“정인후는 재판에 있던 모든 이를 대변하는 인물이에요. 그 시대의 잔인함을 상징하는 ‘전상두’(유재명 분)라는 권력에 대항하죠. 만약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두렵긴 하지만 정인후라는 인물의 편에 설 것 같아요. 마지막 골프장에서 전상두와 마주하며 토해 냈던 대사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어떻게 해서든 ‘사람은 죽이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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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은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신인가수 조정석’에서는 가수로 변신한다. 넷플릭스 제공
조정석은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신인가수 조정석’에서는 가수로 변신한다.
넷플릭스 제공
오는 30일에는 넷플릭스 예능 ‘신인가수 조정석’도 공개된다. 드라마와 뮤지컬에서 수준급의 노래 실력을 뽐냈던 조정석을 아예 신인가수로 데뷔시키자는 독특한 발상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데뷔 20년 차, 전성기에 이르러 다시 ‘신인’으로 되돌아가는 일. 그러나 그는 지금도 연기하는 모든 순간 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해 학교 정문에 발을 디디던 그때를 떠올린다고 했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주변에서 달라졌다고들 해요. 저는 똑같은 것 같은데. 그래도 아빠가 되니까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기더라고요. 이렇게 오기까지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을 꼽자면 학교 정문에 발을 디디던 때. 정문 앞에서 딱 멈췄어요. 여기를 넘어가는 순간 모든 게 달라져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생겼던 것 같아요. 그게 지금까지 오는 원동력이었겠죠.”
2024-08-1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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